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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의 반란?, 최종 우승팀은 서부?’, NBA가 재미있어진 이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현우 기자] 17-18시즌 NBA가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시즌 전 유독 동부의 스타플레이어가 서부로 이동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서고동저’ 문제가 대두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동부가 서부를 상대로 선전하며 재미를 더했다. 또한, 기존 중위권 팀들이 재건을 통해 강팀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올 시즌 NBA는 유독 재미있어졌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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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보스턴. [사진=보스턴 홈페이지]


■ ‘연승 행진은 언제 멈출까?’ 보스턴

보스턴 셀틱스가 거침없는 15연승(한국시각 19일 기준)을 달렸다. 개막 2연패 후 패배가 없다. 동부를 떠나 NBA 구단 전체에서 승률 1위다. 고든 헤이워드가 큰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승승장구다.

연승의 원인은 무엇일까. 선수 개개인 기량도 뛰어나지만,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수비 전술이 우선 눈에 띈다. 이는 지표로 드러난다. 평균 실점은 약 94점. 리그 전체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심지어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디펜딩챔피언 골든스테이트도 단 88점으로 묶었다.

또 카이리 어빙의 존재를 빼면 섭섭하다. 클리블랜드를 떠난 그는 보스턴을 연승으로 이끄는 주인공이다. 화려한 드리블에 이어진 공격 능력은 여전하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문제점으로 꼽히던 수비도 향상됐다. 이적 후 점점 완전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어빙을 중심으로 제일런 브라운, 알 호포드, 제이슨 테이텀, 마커스 스마트 등 주전 모두가 하나로 움직인다. 지금 기세가 계속된다면 컨퍼런스 우승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 ‘올해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까?’ 디트로이트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 연패에 빠지며 동부 10위에 그친 것. 정규리그 내내 발목을 잡던 슈팅이 또 문제였다. 디트로이트의 슛 정확도는 항상 저조했다. 수비는 합격점이었으나, 공격이 부진하니 승리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3점슛 정확도가 전 시즌 28위에서 8위로 올랐고, 2점슛 역시 작년 25위에서 올해 8위로 껑충 뛰었다. 특히 안드레 드러먼드의 야투 성공률이 치솟았다. 지난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고작 38.6%였는데 1년 만에 80%에 가까워졌다. 그러니 상대 고의파울 작전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또한 토바이어스 해리스도 외곽슛을 장착했다. 3점슛 성공률 34.7%에서 50.6%로 상승했다. ‘금주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디트로이트의 득점 에이스가 됐다.

주목할 선수가 또 있다. 에이블리 브래들리다. 올 시즌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평균 15.4득점, 2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스탠 밴 건디 감독도 “브래들리의 합류 후 팀이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9월 새로운 홈구장, 리틀 시저스 아레나를 개장했다. 이곳에서 패배는 단 한 번뿐이다. 그래서 올 시즌 디트로이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각각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기도 한다. 클리블랜드는 개막 2연승 후 6경기에서 1승 5패, 워리어스는 개막 5경기를 3승 2패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스타트를 각각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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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클리블랜드의 득점을 이끄는 '킹' 르브론 제임스. [사진=클리블랜드 페이스북]


클리블랜드의 초반 부진은 수비 코트의 생산성 저하에서 비롯됐다. 공격은 준수하지만, 평균 연령(리그 최고령)이 많아지면서 상대 공격을 쉽게 허용하는 단점이 커졌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이 결과, 9승 7패로 동부 5위에 올라섰다. 한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것을 생각하면 많이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 아이재이아 토마스, 데릭 로즈, 이만 셤퍼트, 트리스탄 탐슨 등 주축 멤버가 빠졌음에도 얻은 연승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킹’ 르브론 제임스는 여전하다. LA클리퍼스 전에선 39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종료 31초 전, 르브론의 쐐기포는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더불어 J.R. 스미스, 케빈 러브, 드웨인 웨이드까지 득점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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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탐슨, 그린, 듀란트, 커리. [사진=골든스테이트 페이스북]


클리블랜드는 어빙 등 주축 멤버가 빠진 까닭에 부진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다. 비시즌에 주요선들이 각종 우승 기념행사, 프리시즌 중국 투어 등 ‘혹사’한 것이 문제였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이는 리그 초반 엉성한 출발로 나타났다.

그래도 골든스테이트는 NBA 역사를 바꾼 팀이고, 그 위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차곡차곡 승리를 챙기더니 어느덧 12승 4패를 기록했다. 12승 중 8승이 최근 10경기에서 얻어낸 승리다. 서부컨퍼런스 순위도 휴스턴에 이어 2위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황금전사’들은 경기가 계속되면서 특유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 전에서는 3쿼터에만 47득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미친 3쿼터’였다.

■ ‘웨스트브룩+조지+앤서니=역효과?’ 오클라호마시티

러셀 웨스트브룩과 폴 조지, 카멜로 앤서니는 NB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시즌 전 조지와 앤서니의 합류는 오클라호마시티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참 이상하다. 그들이 함께 코트를 밟으면 시너지 효과가 없다.

웨스트브룩의 득점력이 줄어든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지난 시즌보다 평균 10점이나 감소했다. 자유투 획득 숫자도 적다. 원래 오클라호마의 공격은 모두 웨스트브룩에서 시작됐다. 그렇지만 카멜로 앤서니와 폴 조지가 합류한 이후 웨스트브룩이 변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소극적이다. 경기마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던 그의 활약상을 보기 힘들어졌다.

어색한 동거는 계속되고 있다. 세 명 모두 다득점을 하면 승리하지만, 어느 한 명이 막히면 답답함을 드러낸다.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빅3의 호흡이 아쉽다. 특히,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패배가 자주 나온다.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 올 시즌 오클라호마는 제법 고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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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하든(좌)과 크리스 폴이 휴스턴을 서부 1위로 이끌고 있다. [사진=휴스턴 홈페이지]


■ ‘털보와 함께 춤을’, 휴스턴 로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은 올해 미친 경기력을 자랑 중이다. 득점(31.6점), 어시스트(9.9개) 등 여러 분야에서 1위에 오르며 팀을 선두에 올려놨다. 디펜딩챔피언 골든스테이트를 개막전에서 꺾는 기염을 토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춤은 혼자보다 파트너와 추면 재밌는 법. 하든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댄스 파트너를 만났다. 크리스 폴이 긴 부상에서 돌아왔다. 폴과 하든의 공존은 화려했다. 지난 피닉스 전에서 주전 가드로 복귀전을 치른 폴은 단 20분 만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댄스 신고식을 치렀다. 하든 역시 이 경기에서 48득점을 올리며 폴을 환영했다.

이 둘의 연합댄스로 벤치에 숨통이 트였다. 에릭 고든이 식스맨으로 돌아가 벤치 자원에 가중치를 더했다. 또한, 약한 외곽 수비를 폴의 복귀로 강화했다. ‘하든-폴’ 이 둘의 춤이 골든스테이트 천하를 붕괴시킬 수 있을까?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금 기세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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