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베테랑 황인춘이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 5천만원)에서 PGA투어 멤버인 강성훈을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7년 만에 우승했다.

황인춘은 29일 경남 김해의 정산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강성훈, 최민철과 동타를 이뤘다. 황인춘은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네 번째 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레귤러 온에 성공한 후 1m 거리의 내리막 파 퍼트를 집어 넣어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강성훈을 제쳤다. 강성훈의 1.5m 파 퍼트는 홀을 360도 돌아나왔다.

황인춘은 이번 우승으로 2010년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 우승이후 무려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또한 작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패한 아픔도 보상받았다.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황인춘은 우승상금 1억 5천만원을 차지했다.황인춘은 "우승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기쁜데 또 멍하고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며 "사실 최근 샷 감이 좋아져서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퍼트의 승리였다. 황인춘은 15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슬라이스 라인의 파 퍼트를 집어 넣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고 이어진 16번홀(파4)에선 4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 넣어 1타차 선두로 도약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린 뒤 그린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린 4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연장 네번째 홀에서 만만찮은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주 제주도에서 열린 CJ컵@나인브릿지 출전차 귀국한 강성훈은 이날 강풍 속에서도 버디 9개(보기 3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지난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경쟁을 했던 무명 최민철도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2m에 붙이며 천금의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탈락한 선수는 최민철이었다. 최민철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탈락했다. 이후 황인춘과 강성훈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도 파로 비겼다. 하지만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짧은 퍼트로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이 좋지 않았다. 먼저 티샷한 강성훈의 볼은 우로 밀려 15번홀 러프지역에 떨어졌고 황인춘의 볼도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다.

두 선수는 그러나 두 번째 샷을 모두 그린에 올렸다. 먼저 퍼팅에 나선 강성훈의 볼은 홀을 1m 남짓 지나쳤다. 이어진 황인춘의 퍼트는 홀에 1m 가량 못미쳤다. 먼저 퍼트에 나선 강성훈의 볼은 홀을 360도 돌아나와 갤러리의 탄식을 자아냈다. 황인춘은 침착하게 홀 오른쪽을 공략해 훅 라인의 내리막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7년 만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한편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루키 정한밀은 이날 5타를 잃어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날 4타를 잃은 손준업과 함께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한밀은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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