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무명 정한밀(26)이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정한밀은 27일 경남 김해의 정산C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2위인 손준업(30)과 조성민(32), 고인성(24), 엄재웅(27)을 4타차로 앞서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고2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루키 정한밀은 만 25세 때 코리언투어 시드를 딴 늦깎이로 현재 상금랭킹 78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시드 걱정을 덜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정한밀은 지난 8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때 2라운드에 선두에 나섰으나 3라운드에서 무너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정한밀은 “대구경북오픈 때 침착하자고 다짐했지만 생각처럼 안 되더라. 안전하게만 플레이하다보니 더 소극적이 됐다”면서 “이번에는 무너질 때 무너지더라도 공격적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한밀은 이날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했다. 18개 홀중 무려 16개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이중 7개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전반 9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30타를 적어냈다. 정한밀은 경기후 “전반에는 한 번도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가는 샷이 없었지만, 후반에는 힘이 떨어져서 그런지 샷이 잘 안 되어 어서 끝나길 빌었다”고 말했다.

정한밀은 필리핀으로 혼자 골프 유학을 떠나 필리핀투어, 차이나 투어 등을 전전하다 다리가 부러져 2015년 귀국했다가 작년에 코리안투어 Q스쿨에 합격했다. SK텔레콤 때 홀인원으로 1억원 짜리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아 이를 팔아 투어 비용으로 사용중이다.

2010년 KPGA선수권 우승자인 손준업은 6언더파 66타를 쳐 단숨에 공동 2위로 뛰어 오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첫날 7언더파로 선두에 나섰던 조성민은 1타 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지켰다.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는 5언더파를 몰아쳐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1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15년 우승자인 강성훈은 3타를 줄여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음 달 28일 입대하는 노승열(26)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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