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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릭슨, 양립하기 힘든 것의 조절이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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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릭슨 미디어 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한 홍순성 던롭 대표(왼쪽부터) 김보경, 박인비, 김형석 박사.


[헤럴드 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딤플 점유율을 높이려면 다양한 크기 딤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균일성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항력(抗力)은 적어야 하지만 뜨는 힘인 양력(揚力)이 많아도 안 된다. 결국 볼의 양립하기 힘든 것들을 얼마나 조절하느냐가 스릭슨의 기술력이다.”

던롭스포츠의 전신인 스미토모고무 스포츠공학개발실 김형석 박사가 방한해서 한 말이다. 딤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볼닥터로 불리는 그는 7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가진 스릭슨 제트스타(Z-STAR) 시리즈 미디어 데이에서 이처럼 말했다. “장타를 나게 하지만 동시에 스핀도 좋게 하는 것이 현대 볼 기술의 고민이다.” 볼에서도 정-반-합의 변증법이 숨어있다.

올해 던롭은 스릭슨을 쓰는 마쓰야마 히데키가 승승장구해 신이 난다. 미디어데이 홍보 영상에서 다른 선수들도 나왔지만 마쓰야마의 말에 좀더 무게가 실렸다. “부드러운 타구감에 멀리 날아간다.” 어찌 보면 역설적인 이 말은 모든 볼 브랜드들이 홍보하는 표현이지만 잘 나가는 선수가 말하면 왠지 더 그럴 듯해 보이는 건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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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즌 포부와 목표를 밝힌 박인비. [사진=던롭]


이날은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박인비와 국내 여자(KLPGA)투어의 성실함의 대명사 김보경까지 가세했다. 6년간 스릭슨을 써왔다는 박인비는 그 볼로 LPGA 메이저 7승 중에 6승을 거뒀고, 11년간 써왔다는 김보경은 그 볼로 올 한 해도 건강하고 꿋꿋하게 바람에 굴하지 않고 핀을 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형석 박사가 이 두 선수와 가진 미디어 토크에서 기억하게 쉽게 3가지 특징을 다시 강조했다. “첫째로 볼 중심은 부드럽고 밖으로 갈수록 순차로 딱딱해지는 E.G.G 코어기술, 둘째 공기역학이 들어간 338딤플, 마지막으로 그물코를 느슨하게 해 신축성 커진 효과로 인해 13% 더 부드러워진 스핀 스킨 코팅을 기억하시라.”

한 기자가 질문했다. ‘둘 다 좋다면 신제품 지스타와 지스타XV는 어떻게 다른가?’ 양립할 수 없는 모순(矛盾)의 상황. 김박사는 현명하게 풀어나갔다. “시속 50m/sec의 빠른 스윙을 가진 골퍼는 지스타XV가 25야드 비거리가 더 길다. 하지만 길이보다 스핀 성능이 더 중요한 골퍼라면 지스타가 낫다.”

박인비는 “몸 상태는 좋아졌으니 올해는 부상없이 플레이하고, 최고의 게임 기량을 회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태국혼다LPGA에서 복귀전을 가진다. 겨울에도 고향 부산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김보경은 “건강하게 많은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 소식 전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전 세계 472승, 3년간 229승’이란 스릭슨의 우승 문구가 걸려 있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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