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45 극동서부)가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WBC 유라시아 라이트급 실버타이틀매치'에서 10라운드 58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지난 5일 열렸던 그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많은 복싱팬이 현장을 찾았다. 최용수는 24세의 넬슨 티남파이(필리핀)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날의 감동을 렌즈 속에 담았다. [사진(힐튼호텔)=채승훈 기자]
최용수의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티남파이의 안면에 적중하는 순간이다. 상대의 견고한 가드를 뚫어내는 그의 멋진 펀치에 관중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부터였을까. 아웃복서인 티남파이는 왠지 모르게 도망치는 듯한 몸놀림을 보였다.
있는 힘껏 올려친 어퍼컷. 그러나 ‘파퀴아오의 나라’ 필리핀에서 건너온 티남파이도 만만치 않았다. 빠른 발을 십분 활용해 최용수의 펀치를 제법 잘 무력화시켰다. 최용수의 트렁크에 새겨진 태극기가 인상적이다.
이번에는 최용수가 티남파이의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피했다. 4라운드 중간 판정(39-36 40-35 39-36)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최용수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능했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눈빛의 매서움은 잃지 않았다.
경기를 매조질 때가 됐다. 최용수가 라이트 훅과 스트레이트를 잇달아 유효타로 연결시키며 티남파이의 의지를 꺾었다. 8라운드까지의 판정도 심판 전원 우세(78-74 78-73 78-73).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최용수의 끊임없는 공격에 흔들린 티남파이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주심의 판단이 나왔다. 10라운드 58초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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