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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 추위도 골프도 참을 수 없다면? ‘패딩이 답’

어느덧 절기상으로는 입춘(入春)도 지나버렸지만 이 놈의 동장군께서는 물러날 생각을 안 하신다. 추위가 추위이다 보니 겨울을 나는 골퍼들에게는 4번 아이언은 빼도 패딩을 빼놓고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엔 겨울 골프의 필수품 패딩에 관해서 짚어보겠다.

사실 골프에서 패딩이 등장하게 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물론 보온용으로는 챙겨갈 수 있지만 패딩 특유의 무거움과 뻑뻑함 때문에 스윙할 때는 벗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윙할 때 입을 수 있을 정도로 기능성이 많이 개선되었다. 실제로 투어프로들도 패딩제품을 입은 채로 대회에 임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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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을 입고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


원래 패딩은 아웃도어에서 발생한 의류다. 패딩은 '채워넣기, 속을 넣음'이란 뜻으로, 다운(깃털)이나 합성면 등을 채워넣고 퀼팅(누빔)으로 누빈 의류를 총칭한다. 따라서 이것은 다운웨어 뿐만 아니라 각종 퀼팅 웨어를 포함하는 폭넓은 용어다.

최초의 패딩은 1936년 미국의 에디 바우어의 의해 만들어졌다. 겨울 낚시 여행 중 저체온증을 경험한 후 방한용 자켓을 연구한 에디 바우어는 러시아의 구스다운 자켓을 개량했다. 원래 구스다운 자켓은 가볍고 따뜻하지만 부피가 너무 크고 충전재가 한쪽으로 쏠려 뭉쳐서 보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일정한 간격으로 구분해 바느질을 하는 퀼팅을 이용해 쏠림을 방지하고 보온성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이처럼 패딩은 태생이 방한제품이다 보니 운동성이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 없었다. 골프웨어의 패딩은 이러한 단점을 충전재의 비율을 바꾸고 스트레치 밴드를 덧대고 경량화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한 것이다.

패딩의 충전재로 주로 사용되는 구스(거위 털)는 깃털과 가슴부위의 솜털이 일정한 비율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솜털은 깃털에 비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다. 골프웨어의 패딩은 이 솜털의 비율을 높혀 보다 가볍고 따뜻하게 만든다. 물론 솜털만 많이 넣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깃털은 솜털에 비해 복원력이 좋아 충전재가 뭉치는 현상을 방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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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브랜드의 패딩 제품들.


이처럼 골프웨어의 패딩과 아웃도어의 패딩은 같은 ‘패딩’이지만 그 구성과 제조과정에 차이가 있다. 일부 초보골퍼들이 패딩을 구입할 때 가격 때문에 아웃도어 패딩과 골프웨어 패딩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글을 통해서 고민점이 조금이나마 해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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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김지영 프로는 KLPGA 1부투어 출신이며 현재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프로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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