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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양지희 살아난 우리은행, '무결점 경기'

■12월 28일(목)

우리은행 66
-40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무결점 경기를 펼쳤습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50점대의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이날도 KEB하나은행에게 40점만 내주는, 극강의 짠물수비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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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는 우리은행 양지희. [사진=WKBL]


이날 우리은행의 임영희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습니다. 그러자 위성우 감독은 즉시 임영희를 빼고, 양지희를 투입해 존쿠엘 존스와 더블포스트를 세웠습니다. 이것이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승리한 원동력이었습니다. 13득점을 올린 양지희는 득점 자체보다도 우리은행 공격 찬스의 대부분이 자신에게서 파생되도록 만든 것이 더 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죠.

우리은행은 이날 56개의 리바운드를 따냈습니다. KEB하나가 올린 리바운드(38개)보다 18개나 많았습니다. 3쿼터까지 두 팀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이 4쿼터에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늘 말씀 드리지만 전력이 강한 팀은 선수 라인업의 우월성도 있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날 경기도 기본적인 부분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은행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2연패’ KEB하나, 지더라도 경기 내용이 좋아야 한다

KEB하나는 1쿼터부터 우리은행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지난 15일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에게 승리를 거둘 때 성공한 터프한 수비를 벤치마킹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KEB하나는 초반에 쉬운 슛을 많이 놓치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어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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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에 빠진 KEB하나은행, 김정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사진=WKBL]


KEB하나의 경우, 개인적으로 김정은의 출전 시간을 늘렸으면 합니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체력안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KEB하나에게는 상대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KEB하나에 김정은과 카일라 쏜튼을 제외하면 1:1 공격에서 득점을 올릴 선수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처럼 팀 디펜스가 강한 팀을 상대로는 개인기가 좋은 김정은의 역할이 중요하죠. 그런 점에서 이날 20분 49초를 뛰면서 7점에 그친 김정은의 활용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KEB하나는 이날 패배로 2연패를 당했습니다. 2위는 유지했지만 3위와의 승차가 1.5경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기 내용이 괜찮으면서 지는 건 상관없는데 이날 보여준 경기 내용은 실망스럽습니다.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하위권 팀들도 이제는 모든 전력을 쏟을 가능성이 큽니다. 2~3라운드에 계속되던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좋은 경기 내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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