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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 우승 도운 캐디 서정우 “효주와 중국서 재미있게 놀다 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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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김효주와 호흡을 맞춘 서정우 캐디.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효주(21 롯데)의 백을 메고 지난 주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합작한 서정우 캐디가 들려주는 뒷얘기가 재미있다.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효주와 배선우(22 삼천리), 펑시민(중국)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 한국말로 쉼없이 수다를 떨었다는 것.

중국 여자골프의 유망주인 펑시민(21)은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한다. 요즘 인기몰이중인 tvN의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공유에 푹 빠져 있다는 펑시민은 빅뱅 등 YG 소속 연예인들을 특히 좋아한다고. 김효주와 펑시민은 동갑내기 친구로 주니어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들은 라운드 내내 한류 연예인들로 수다를 떠느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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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자골프의 기대주인 펑시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말도 유창하다. [사진=KLPGA]


서 캐디는 지난 주 우승으로 두둑한 보너스도 받았다. 아르바이트 삼아 중국 땅으로 건너갔다가 우승상금(11만 달러)의 10%인 1만 1000달러(약 1300만원)를 부수입으로 챙겼다. 서 캐디는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와 무려 8승을 합작했다. 특히 김효주가 12억원이 넘는 상금을 받은 2014년엔 캐디로는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이 넘는 거금을 벌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서 캐디는 작년 김효주의 미국 진출 때 함께 LPGA투어로 진출했으나 언어와 현지적응 문제로 3개월 만에 결별했다.

서 캐디는 지난 주 김효주와 장난치듯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한다. 지난 10월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후 두달 만에 호흡을 맞춘 둘은 “볼 앞에서만 진지하자”고 약속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1등을 했다. 이같은 약속은 서 캐디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서 캐디는 “생각없이 쳐야 하는데 효주가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며 “지난 주엔 그걸 깨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릴렉스한 상태로 경기를 치르자고 했다”고 귀띔했다.

김효주는 서 캐디와 찰떡 궁합을 이루며 우승 스코어를 만들었다. 김효주는 이런 편안함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듯 대회 첫날 11번홀서 하이브리드로 친 세컨드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으나 어프로치 샷을 홀에 집어 넣으며 ‘칩인 파’를 잡아냈다. 그 순간 서 캐디는 “그렇게 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지며 유쾌함을 만들어냈다.

서 캐디는 올시즌 KLPGA투어에서 이정민(24 비씨카드)과 함께 했다.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이정민과 함께 우승 맛을 본 후 9개월 만에 김효주와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내년 시즌에 함께 할 선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지난 주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서 캐디의 말이다. 지난 주 김효주와 함께 “재미있게 놀다왔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서 캐디는 연말엔 부모님, 누나와 함께 마카오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물론 그의 지갑은 중국서 받은 보너스 덕에 두둑해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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