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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인트앤드루스 호텔, 지붕 수리비만 주당 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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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드루스 17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 절반 가까이 호텔이 침투해 티샷하기가 매추 까다롭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5년에 한번 디오픈을 치르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유명한 17번 홀 옆 올드코스호텔이 지붕 수리비만 매주 2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7일(한국시간)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옆 호텔이 지붕을 고무 재질로 수리한다고 보도했다. 호텔은 ‘로드(road)홀’로 불리는 17번 홀 옆 도로에 면해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호텔의 한 귀퉁이가 페어웨이까지 불쑥 튀어나온다.

원래 이 코스가 22홀이던 시절에 들어선 호텔은 코스가 18홀로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티샷이 호텔 일부를 넘겨 치도록 조성되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은 마치 샴쌍둥이처럼 분리될 수 없게 고착되었다. 대회가 열리면 선수들은 호텔을 피해 좁디좁은 페어웨이를 겨냥하거나 아예 러프 방향으로 샷을 한다. 장타자는 종종 삐져나온 호텔을 넘겨 샷을 한다. 대회가 열리면 17번 홀이 가장 티샷하기 어려운 난이도 1번 홀이 되곤 한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종종 프로선수도)의 샷이 슬라이스나면 볼은 여지없이 호텔로 향한다. 세인트앤드루스호텔은 올드 코스를 찾는 전 세계 골프여행객들에게 인기지만 한편으로는 골프장과 바로 옆으로 붙어있다는 점 때문에 날아오는 공에 지붕이 맞아 파손되는 사례가 잦은 편이다. 현재까지는 셰일 타일이어서 수리비가 매주 20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의 유로실드루핑사는 재생용 타이어로 지붕을 교체할 것을 제안한 결과 호텔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핸리 캄피우스 유로실드루핑의 대표는 제안 과정이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바로 세인트앤드루스였기 때문이다. 내가 호텔을 살펴보니 지붕 처마에 볼들이 가득 차 있었다. 어떤 골퍼라도 그 홀에서는 호텔로 볼을 날릴 수 있을만한 위치였다. 골프공으로 지붕을 치는 건 해머로 치는 정도의 충격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무로 지붕을 깔아 충격을 대폭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붕이 고무재질이라고 해서 공에 맞고 튕겨서 페어웨이로 돌아올 정도는 아니다. 충격을 완화할 뿐이다. 공사는 내년 1월 둘째주(9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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