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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단 빅6 신규 영입 제로...꽁꽁 언 골프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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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이들 5명중 박희영과 이민지만 남고 나머지 3명은 골프단을 떠났다.[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빙하기가 온 듯 하다“

골프선수들의 후원계약을 주도하는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한숨섞인 말이다. 국내 골프 스토브리그에 찬 바람이 거세다. 하나금융그룹과 CJ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 KB금융그룹 , 신한금융그룹 등 대규모 골프단 ‘빅6’중 신규선수를 영입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오히려 규모를 축소하는 곳이 많다.

하나금융그룹은 새로 선수를 뽑는 대신 3명을 내보냈다. 골프단을 관리중인 박폴 팀장은 19일 “박세리는 은퇴와 함께 자연스럽게 빠져 나간 반면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소연과 허미정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골프단 축소의 표면적인 이유는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이 골프마케팅 축소의 가장 큰 이유다. 국내 금융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긴축으로 돌아선 이유다.

금융계에선 하나금융그룹이 내년 남자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골프단을 축소했다는 의견도 돌고 있다. 한중투어 남자대회 창설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선수단 후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위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CJ그룹이나 한화그룹, 롯데그룹 등 대기업 골프단은 총수가 청문회에 불려나가는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어 있어 골프 마케팅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무자들 입장에선 말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란 것이다. 대기업들도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을 퇴단시키는 반면 신규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회사인 토니모리나 건설사인 요진건설도 선수 추가 영입은 없다. 불경기가 주원인이지만 대어급 신인이 없다는 점도 계약 불발 이유다. 지난 달 치러진 KLPGA투어 시드전을 통과한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24세에 이를 정도로 중고 신인이 많다는 점이 기업들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그나마 NH투자증권과 계약한 박민지나 넵스의 로고를 달고 뛰게 된 전우리 정도가 신규 영입된 루키들이다. NH투자증권과 계약이 종료된 박결은 제약회사로 둥지를 옮겼다.

선수 후원에 대한 피로감이 찾아온 것도 스토브리그에 찬 바람이 부는 이유중 하나다.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홍보효과에 비해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높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시즌 종료후 박성현의 몸값이 연간 15억원이란 기준이 나돌면서 다른 선수들의 몸값도 덩달아 호가만 올랐다가 분위기 급랭으로 찬서리를 맞은 모양새다.

지한솔과 이정은6 등을 관리중인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의 우도근 이사는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성장하던 골프선수 마케팅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라며 “선수 후원 보다는 고객초청 행사가 더 실효적이란 생각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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