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금) KEB하나은행 64-62 KB스타즈

실책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손에 땀이 나게 하는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KEB하나은행은 1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했지만, 2라운드는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선수들이 젊은 까닭에 1라운드에 겪었던 패배를 패기로 극복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다른 해에 비해 떨어져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KEB하나는 외국인선수들이 제 역할들을 잘 해주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나탈리 어천와(20점 11리바운드)의 활약이 뛰어났습니다. 득점뿐 아니라 성실하게 리바운드와 수비에 참여하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또 어천와는 수비를 잘 이용해 1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지능적인 플레이도 선보였습니다. 카일라 쏜튼(11점 8리바운드)과 어천와, 두 선수가 31득점에 리바운드 20개를 합작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사실 KEB하나은행은 4쿼터 초반에 김지영의 3점슛을 통해 12점 차(58-46)의 리드를 잡으면서 편하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동점을 허용한 것은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결국 승리로 2라운드를 마무리한 부분은 선수단 전체에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 같습니다. 세 팀이 공동 3위(4승 6패)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중상위권의 혼전이 예상됩니다.

2라운드 1승 4패의 KB스타즈, 변화가 필요한 시점

반면 KB스타즈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지난 27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1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패하면서 3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박지수가 합류를 한다고 해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있을 때 박지수의 투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생긴다고 생각을 합니다. 외국인선수들의 분발이나 교체가 없으면, KB스타즈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에 약점이 있으니 KB스타즈 특유의 색깔이 없어졌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빠른 농구와 외곽슛이 뛰어났던 팀인데 그런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볼이 골밑에 투입됐다가 나오는 과정에서 기회가 많이 발생하는데, 골밑투입이 어렵다 보니 외곽선수들의 활동반경이 좁아지고 공격이 뻑뻑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경기당 15.6개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기고 맙니다.

KB스타즈의 특히 아쉬운 부분은 마지막 파울 작전이었는데요. 강아정의 3점슛으로 어렵게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굳이 파울 작전을 했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여자 농구는 야투율이 40% 정도입니다. 그래서 파울작전 대신 적극적인 수비를 했다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쉽게 허용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

■12월 첫째 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2월 8일(목) 우리은행 vs KEB하나은행(19시 아산)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우리은행입니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상승세가 아주 가파르죠. 또 KEB하나은행은 올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내용상 우리은행을 제법 괴롭혔습니다. 3번의 도전 만에 KEB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12월 9일(금) 신한은행 vs KB스타즈(19시 인천)
신한은행은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통해 4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KB스타즈 역시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민 중입니다. 3위 자리도 위태로운 KB스타즈와 꼴찌 탈출을 위한 신한은행의 양보 없는 경기가 예상됩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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