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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기대 이상의 선전’ 동부산성의 명암

[헤럴드 경제=스포츠팀 임규석 기자] 프로농구 원주동부는 9승 4패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29일 현재 공동 3위). 개막 이전에는 ‘잘해야 6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를 넘어선 것이다. 원동력은 주전들의 활약. 슈터로 변신한 김주성, 골밑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웬델 맥키네스와 로드 벤슨 등 간판선수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전을 넘어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또렷해졌다. 그 명(明)과 암(暗)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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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시도하고 있는 김주성. [사진=뉴시스]


밝음: 슈터 김주성과 외국인 듀오

첫 번째 ‘명’은 슈터 김주성이다. 김주성은 205cm의 큰 키로 골밑을 지키며 동부산성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데뷔부터 지난 시즌까지 김주성은 자신의 평균 득점 14.81점 중 11.33점을 2점으로 채웠다. 그러나 올 시즌 김주성은 평균 12.38점 중 6.92점을 3점으로 해결하고 있다. 단순히 많이 던져서 넣은 것이 아니다. 55번을 시도해 30번을 성공시켰다. 내로라하는 슈터들을 제치고 3점 성공률에서 당당 1위(54.55%)다. 2위인 전주KCC의 김지후(47.92%)와도 제법 격차가 난다. 이쯤이면 역대급 변신이라 할 만하다.

두 번째 ‘명’은 외인 듀오의 활약이다. 벤슨과 맥키네스는 김주성이 외곽으로 나가자 미스매치를 통해 인사이드에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두 선수는 평균 40.53점을 합작하며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벤슨이 득점 부문 7위를, 맥키네스가 8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 역시 압도적이다. 벤슨은 평균 12.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리바운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맥키네스 역시 8.54개로 13위에 올라 있다. 김주성이 외곽으로 나갔지만 동부산성이 한층 높아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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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성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부진에서 탈출해야 하는 윤호영. [사진=뉴시스]


암: 윤호영의 부진과 턴오버

가장 큰 ‘암’은 윤호영의 부진이다. 윤호영은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7.7점 3.8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11-12시즌 MVP다운 경기력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27일 울산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30분 동안 출전했으나 득점 없이 리바운드 3개에 기쳤다.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은 4경기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턱걸이로 10점을 넘겼다. 허웅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를 메우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두 번째 ‘암’은 턴오버다. 동부는 올 시즌 턴오버 176개로 이 부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위권 팀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최근 10경기에서 동부는 13.5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지난 10월 30일 인천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동부는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남발하며 패했다. 질 때는 승부처마다 똑같은 패턴으로 스스로 자멸했다. 실책을 줄여야 강팀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자명한 얘기지만 명은 더욱 빛내고, 암은 줄여야 한다. 다행인 것은 시즌 초반 선전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선수들 간에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는 사실. 그래서 동부산성의 업그레이드는 기대할 만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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