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계속되던 헛심공방을 길피 시구르드손이 깼다.

스완지시티가 20일(한국시간)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두 팀 모두 답답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막판 시구르드손이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스완지가 먼저 앞서 나가게 됐다.

위기를 탈출해야 하는 밥 브래들리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제 역할을 못해주는 보르하 바스톤과 페르난도 요렌테를 모두 빼고 시구르드손을 제로톱으로 기용했다. 중원도 마찬가지였다. A매치 여파가 있는 기성용을 벤치에 대기시킨 채 제이 풀턴을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 시작부터 팽팽한 흐름이었다. 에버튼이 조금 더 주도하는 분위기였지만 공격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스완지가 사실상 6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면서 에버튼이 뚫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이따금씩 시도하는 스완지의 역습이 더욱 위력적이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던 에버튼은 왼쪽 측면을 통해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야닉 볼라시에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로멜루 루카쿠가 노마크 상태에서 허벅지로 슈팅을 했지만 위로 뜨고 말았다. 골문이 완전히 비어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루카쿠 답지 않은 모습이 나오면서 에버튼은 득점에 실패했다.

파비안스키 골키퍼의 선방까지 이어졌다. 전반 39분 에버튼의 프리킥 찬스에서 로스 바클리가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그러나 파비안스키가 엄청난 세이브를 보여주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에버튼의 공세를 잘 막은 스완지는 오히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1분 시구르드손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드리블을 하면서 들어가다가 필 자기엘카에게 반칙을 얻어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에버튼은 바클리와 볼라시에를 활용해 다시 총공세에 나섰다. 전반 43분 루카쿠의 스루패스를 받은 볼라시에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볼라시에의 슈팅이 파비안스키의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골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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