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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트우드의 꺾인 자존심, DP월드 우승으로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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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웨스트우드가 17일 DP월드 투어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메이저 우승 없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베테랑 리 웨스트우드(43 잉글랜드)가 유러피언투어 시즌 마지작 대회에서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17일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이스테이트&리조트(파72 7675야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파이널시리즈 마지막 DP월드투어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니콜라스 콜라스트(벨기에), 줄리앙 퀴즈니(프랑스)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웨스트우드는 유러피언투어 23승, PGA투어 2승을 포함해 해외 14승을 거둔 백전노장이다. 2011년 2월부터 5월 중에 22주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우승 없이 세계 랭킹 47위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의 출전 관련 해프닝이 그의 승부욕을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우드는 애초 다음주 호주에서 열리는 ISPS한다 골프 월드컵에 대니 윌렛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14개국에서 2인1조로 총 28명이 나라의 이름을 달고 출전하는 대회인 월드컵은 선수들에게는 선호가 갈린다. 지난 라이더컵에서 단장 추천 선수로 출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웨스트우드는 월드컵을 통해 올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주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올해 마스터스를 우승한 윌렛은 최근 허리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일찍 접기로 하고 월드컵 조직위에 불참 사실을 통보한 것이다. 윌렛이 빠지면서 세계 랭킹에서 다음 순위인 저스틴 로즈가 출전하게 되었으나 로즈 역시 디스크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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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로 다음주 호주 월드컵에 출전하는 크리스 우드(왼쪽)와 앤디 설리반. [사진=유러피언투어]


다음 랭킹인 크리스 우드는 월드컵 출전권을 얻으면서 2살 위의 앤디 설리반을 동반자로 선택했다. 우드는 월드컵에 두 번째이고 설리반은 처음 출전한다. 올해 유러피언투어에서 둘 다 3승씩을 거두면서 라이더컵에 출전했고, 올초 유라시아컵에도 함께 출전해 호흡을 맞춘 바 있었다. 올해 28세의 젊은 크리스 우드는 30세의 앤디 설리반이 15살 차이 나는 웨스트우드보다는 훨씬 편했을 수 있다.

대니 윌렛과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있던 웨스트우드는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호주행 항공기 예약 스케줄도 뒤늦게 취소하면서 볼멘 소리를 냈다. “아직 우디(크리스 우드)에게 얘기하진 않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내가 아닌 걸 알고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시즌 스케줄을 조정하고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나서도 분통이 풀리지 않았는지 웨스트우드는 조직위에도 쓴소리를 했다. “월드컵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지난주 남아공에서 열린 네드뱅크챌린지에 출전했을 것이다. 나는 갑자기 시즌을 마치게 됐다. 조직위는 선수들의 스케줄도 고려해주었으면 좋겠다.”

고참 선배의 말에 우드도 상황이 꼬인 점을 인정했으나, 그렇다고 동반 선수를 바꾸지는 않았다. “대니 윌렛이 원하는 동반자를 선택했듯, 나도 그렇게 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 새로운 룰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앤디를 뽑았을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은 것 같다. 설리반과 우드는 DP월드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리는 18일 오후 2시반 현재, 2오버파로 공동 52위에 올라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5 CJ)이 2언더파 70타로 13위에 올라 있다. 이수민(23 CJ오쇼핑)이 1언더파 71타로 24위, 왕정훈(21)이 5오버파로 공동 58위를 기록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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