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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김주성 임영희 ‘베테랑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준범 기자] 베테랑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시간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력적인 문제나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치열한 경쟁에서 쉽게 떨어져나간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농구(KBL, WKBL)에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고참급 베테랑들이 있다. ‘벤자민 버튼(영화 주인공)’은 아니겠지만 이들에게 시간은 거꾸로 가고 있는 듯싶다.

3점 슈터로 변신한 김주성

지난 시즌 부상으로 26경기 출전에 그친 김주성(37 205cm)은 올 시즌 1라운드를 부상 없이 모두 소화했다. 김주성의 슈터겸업에 힘입어 소속팀 원주동부는 안정적인 내외곽의 조화를 이루며 선두에 1게임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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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점 슈터로 변신한 김주성. [사진=KBL]


동부의 균형잡힌 내외곽에서 김주성의 역할이 지대하다. 그는 1라운드 9경기에서 경기당 2.2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점슛 성공률은 55.6%로 리그 전체 1위다. 3점슛 성공률이 50%를 넘는 선수는 김주성을 포함해 변기훈(SK), 김태술(삼성) 3명뿐이다.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빅맨 김주성의 변신이 그래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오리온 전에서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김주성은 4경기 연속 3점슛 3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김주성의 변화는 올시즌부터 다시 외국인선수 2명의 동시 출전(2,3쿼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는 골밑 장악력이 좋다. 두 선수가 동시에 코트에 나올 경우 김주성의 위치가 애매해진다. 김주성은 비시즌 동안 훈련을 통해 외곽슛을 집중 보강했다. “남들은 하루에 슛을 500개, 1,000개씩 던지지만 그렇게는 못했고, 질적으로 연습효율을 높이는 데 신경 썼다.” 겸손하기로 유명한 김주성은 슈터변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운영도 수준급, 우리은행 임영희

KBL에 김주성이 있다면, WKBL에는 임영희(36 178cm 우리은행)가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시즌 개막 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하은주가 줄줄이 은퇴했다. 그런데 이들과 코트를 누볐던 임영희는 오히려 훈련량을 늘리며 노장파워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팀 내에서는 물론 리그에서도 최고참 선수이지만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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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영희(우리은행). [사진=WKBL]


우리은행은 시즌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우승후보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승아의 임의탈퇴와 양지희의 부상공백 때문에 초반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기우였다. 임영희의 뛰어난 경기운영 덕분에 우리은행은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사실상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은혜가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드리블 능력과 패싱 능력을 갖춘 임영희가 볼 운반을 도맡는다. 존쿠엘 존스와의 2:2 플레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기당 4.6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그렇다고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경기당 12.4점을 올리며 두 자리수 득점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임영희는 12일 KEB하나은행 전에서 1쿼터 4득점 이후 37분 12초간 득점이 없었지만, 종료 22초를 앞두고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며 해결사 노릇도 해냈다. 정인교 전 신한은행 감독은 “시즌 초반 임영희는 MVP를 줘도 아깝지 않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귀감이 되는 고참선수”라고 칭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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