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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1라운드 전승’ 우리은행, 양지희 복귀로 독주체제 갖춘다
■ 11월 9일(수) 우리은행 78-46 KDB생명

시즌 초반 임영희는 MVP를 줘도 아깝지 않을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패턴이나 전술을 사용하기보다는 임영희와 박혜진이 외국인선수들과 함께 2:2 공격을 잘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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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의 양지희. [사진=WKBL]


우리은행은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자연스레 백업멤버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는 홍보람이나 최은실이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는 임영희나 박혜진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습니다. 어찌됐든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없는 가운데 전승으로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2라운드부터는 양지희가 합하는데 출전시간은 아마 10분 내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지희의 가세는 우리은행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우리은행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 같습니다.

KDB생명은 간절하게 농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몇 시즌째 최하위에 머문 KDB생명은 경기에서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팀을 괴롭히는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아쉬웠던 부분은 이경은입니다.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템포 조절은 필수 요소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이경은의 아쉬운 판단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예컨대 2쿼터 종료 직전, 팀이 8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죠.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공격권을 넘겨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경은은 성급하게 슛을 던졌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10점을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눈에 띄는 실책은 아니었지만 전반전이 끝날 때 실점을 하는 건 팀 분위기에 좋지 않습니다. 본인 컨디션은 물론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을 겁니다.

KDB생명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15연패 중입니다. 3시즌째 우리은행에게 거둔 승리가 없습니다. 한 시즌에 7번의 맞대결을 펼칩니다. 특정 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패배가 이어지면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고참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결국 KDB생명은 이경은-한채진-조은주가 제 역할을 할 때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 11월 11일(금) 삼성생명 71-68 KDB생명

꾸준한 삼성생명, 승리 DNA 장착하다


삼성생명은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경기력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생명은 이날 엘리사 토마스가 6득점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임근배 감독이 토마스를 고집하지 않고 나타샤 하워드(19점 11리바운드)로 발 빠르게 교체했고 이것이 적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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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타샤 하워드(삼성생명). [사진=WKBL]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공격 템포가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삼성생명의 팀 구성을 보면 사실 세트 오펜스에서의 위력은 떨어집니다. 따라서 빠른 공격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야 승산이 있죠. 외국인선수 2명 모두 뛰는 플레이에 능한 까닭에 호흡을 더 맞추면 굉장히 위력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하워드는 지난 시즌보다 심리적으로 안정돼 보입니다. 신체 능력은 워낙 좋은 선수이고, 높이에 스피드까지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 삼성생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지난 시즌까지 식스맨 역할을 하던 최희진과 강계리 등 백업 멤버들의 자신감이 향상됐다는 점입니다. 계속된 승리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 DNA’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KDB생명 입장에서는 져서는 안 될 경기를 졌습니다. KDB생명은 하루 쉬고 치르는 경기였기 때문에 4쿼터에서 승부를 냈어야 했는데 종료 2.6초를 앞두고 고아라에게 동점 3점슛을 허용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날 한채진은 17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습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속공에도 적극 가담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겨야 했던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채진이나 조은주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건 센터 자원의 부재와 관련이 있습니다. 카리마 크리스마스나 김소담은 5번 자리를 볼 수 있지만 포스트플레이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외곽 찬스는 선수들이 패싱 게임으로 만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결국 KDB생명은 5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11월 셋째 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1월 18일(금) KEB하나은행 vs 신한은행(19시 부천)

아직까지 1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2승을 올렸지만 기복이 심한 신한은행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은 당분간 하위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 11월 19일(토) KB스타즈 vs 삼성생명(17시 청주)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일전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꼽히는 두 팀의 대결인데요. 상위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넘어서야 합니다. 양보 없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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