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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위기의 아르헨티나,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공격진 변화
■ 주간 풋볼 이슈!

# 위기의 아르헨티나,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공격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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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표팀만 오면 부진한 곤살로 이과인. [사진=AP 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엄청난 선수들이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라고 해도 크게 이견이 없다. 이과인은 유벤투스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구에로는 맨체스터시티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타고난 득점력과 골문 앞에서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를 곤욕스럽게 한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즈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이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클럽에 한해서라는 점이다. 국가대표만 오면 유독 작아지는 두 선수다. 이과인과 아구에로는 나란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소속되어 있다. 리오넬 메시, 앙헬 디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수준급 선수들에 이 두 선수까지 합쳐져 있으니 네임밸류 상으로는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이들이 기록한 메이저대회 우승은 한 차례도 없으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 남미 예선은 6위에 처져 있다. 자칫하다가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지난 11일 브라질 전에서 이 둘의 허약함은 여실히 드러났다. 이과인이 먼저 선발로 나왔다. 메시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경기를 뛰는 내내 브라질의 주앙 미란다와 마르퀴뇨스 센터백 조합에 갇혀 있었다. 움직임 자체도 없었다. 메시가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면서 빌드업을 연결하려고 노력한 반면 이과인은 그저 그 자리에만 있었다. 움직임이 덜한 이과인을 막는 것은 미란다와 마르퀴뇨스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는 아구에로가 투입됐다. 아구에로가 들어오면서 후반 초반 잠깐 동안 아르헨티나의 빠른 공격이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이게 전부였다. 그 뒤로 아구에로의 얼굴을 확인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후반 중반 드리블 돌파를 위해 프리킥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딱 이것 하나였다. 이후 역시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분명 맨시티의 아구에로와 국가대표 아구에로는 달랐다.

물론 핑계를 댈 수도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두 공격수만 안 좋았던 것이 아니다. 3골이나 허용한 수비진은 계속 불안했고, 무엇보다도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마스체라노와 비글리아는 거의 최악에 가까웠다. 신이라고 불리는 메시 역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이과인과 아구에로에게 좋은 공이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러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두 공격수의 움직임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다.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언급이 많이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이과인과 아구에로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만 만족해야 했다. 그 준우승도 사실상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의 힘으로 만든 것이지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은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다. 자국민들의 반발심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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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신성 파울로 디발라. [사진=AP 뉴시스]


한 번 변화를 줘야만 한다. 현재 남미 예선 6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4.5장이 주어지는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6위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하지 못하는 위치다. 언제까지 이과인과 아구에로만 믿고 갈 수는 없다. 브라질이 오랜 부진을 떨치고 네이마르, 쿠티뉴, 가브리엘 헤수스 체제로 성공한 것을 본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책임질 1993년생 듀오 파울로 디발라와 마우로 이카르디가 버티고 있다. 각각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선수는 지난 시즌부터 세리에A 톱 클래스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시즌에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디발라는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 2위였고 이카르디는 이번 시즌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

이제는 실리를 추구해야 될 때다. 더 이상 이과인과 아구에로만을 고집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아르헨티나도 2010년부터 약 6년간 비슷한 멤버들로 베스트11이 꾸려지고 있다. 변화를 줘야 될 시점이다. 세대교체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아르헨티나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것이다. 인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옛 명성을 찾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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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격의 핵심 네이마르(우). [사진=AP 뉴시스]


# BEST - 네이마르(브라질)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 그러나 결과는 한 쪽으로 너무 쉽게 기울었다. 최근 분위기가 브라질이 좋았다고 할지라도 스코어가 3-0까지 벌어질 것이라고는 쉽사리 예측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네이마르가 있었다. 네이마르는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필리페 쿠티뉴와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브라질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왜 그가 차세대 발롱도르 1순위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 WORST - 에딘 제코(보스니아)

너무도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보스니아와 그리스의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맞대결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스니아가 1-0으로 앞선 후반 35분 에딘 제코와 파파스타토폴로스(그리스)가 공을 가져가기 위해 실랑이를 벌였다. 이때 제코가 갑자기 파파스타폴로스의 바지를 벗기는 기행을 벌였다. 결국 양 팀 선수들 간의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제코가 퇴장을 당했다. 결국 제코가 퇴장당한 보스니아는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보스니아의 최고의 스타인 에딘 제코의 어이없는 퇴장으로 인해 보스니아는 H조 2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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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기성용(좌)과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 [사진=뉴시스]


# 대한민국 VS 우즈베키스탄(월드컵 예선): 11월 15일 화요일 오후 8시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이 갈릴 수 있는 경기다. 비록 캐나다 전 승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A조 3위에 처져 있다. 반면 상대팀 우즈베키스탄은 3승 1패(승점 9점)로 2위를 달리는 중이다. 만일 대표팀이 이번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배한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축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선발명단을 두고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좌우 풀백을 누구로 선택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은 라시도프를 활용한 측면공격이 강한 팀이다. 풀백들의 수비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또한 최전방의 무게감도 확실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상 이정협이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전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린 좋은 기억을 다시 살릴 필요가 있다.

# 맨체스터UTD VS 아스날(프리미어리그 12R): 11월 19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

스완지시티 전 완승으로 부진에서 조금이나마 탈출했던 맨체스터UTD가 이번에는 아스날을 만났다. 그동안 맨유는 아스날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보여줬다. 상대전적도 94승 49무 80패로 앞서 있고 최근 부진했던 몇 시즌 동안에도 아스날을 상대로는 약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가 올드트래포드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맨유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점이다. 무리뉴 감독도 아스날을 상대로는 항상 강했다.

다만 아스날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리그 개막전 이후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백업으로 밀린 올리비에 지루도 나올 때마다 좋은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11월만 되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아스날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도 많지 않다. 맨유와 좋은 게임을 펼칠 가능성이 많다.

# AT마드리드 VS 레알마드리드(라리가 12R): 11월 20일 일요일 오전 4시 45분

이번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가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진다. 홈팀 AT마드리드는 리그 4위, 원정팀 레알마드리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통산전적으로만 봤을 때는 AT마드리드가 레알마드리드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10승 15무 33패로 AT마드리드의 열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AT마드리드가 기록한 10승 중 절반이 최근 두 시즌 동안 기록한 것이다. 시메오네 감독 체제 이후에는 상황이 반대가 된 것이다. 최근 AT마드리드가 부진하다고는 하더라도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는 다를 것이다.

레알마드리드는 아직까지 리그에서 패배가 없다. 부상 선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만큼은 확실히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력을 자세히 보면 아쉬움은 여전히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예년만 못한 득점력이고 카림 벤제마 역시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토니 크로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나마 루카 모드리키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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