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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79) 나이 들어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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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아름다운 것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은 ‘몸이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점점 몸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어지죠. ‘몸이 예전 같지 않아’라는 자조적인 얘기들 하지만 ‘쉬 식지 않는 불 같은 분노’, ‘숨쉬기 조차 힘든 그리움’, ‘청룡열차를 타는 듯한 열등감과 우월감의 교차’, ‘끝 모를 불안과 좌절’.

예전이 그리 좋던가요? 정말 그 시절로 돌아가고프세요?

이제까지의 삶이 생각이나 희망이나 꿈이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살아온, 천방지축으로 마음이 날뛰고 몸이 얼마든지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었던 그야말로 ‘마음 중심의 삶’이었다면, 나이 듦이란 ‘몸 중심의 삶’을 의미합니다. 아니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몸의 요구와 마음의 요구가 나름 균형을 이룬 상태라고나 할까요? 아무리 맛난 음식이라도 과식을 하면 몸을 버리게 되고 결국 그 맛난 음식조차 지속적으로 먹을 수 없게 된다는 걸, 아무리 재미있는 골프라도 무리하면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지혜를 몸이 먼저 깨닫게 된 것이지요.

어쩔 수 없이,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의 골프가 있는 것이고 나이 든 사람은 나이 든 사람의 골프가 있나 봅니다. 나이 든 사람이 너무 젊은이들의 골프를 쫓아가는 모습,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애써 가르친다고, 무작정 배우려 덤빈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알게 되는 깨달음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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