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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농구는 5명이 하는 것' 팀워크 동부, 외인 의존 삼성 일축

* 13일 경기결과

원주 동부 프로미(5승 3패) 88-81 서울 삼성 썬더스(7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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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마이클 크레익과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동부 웬델 맥키네스. [사진=KBL]



기대 모았던 힘대 힘의 대결, 맥키네스 판정승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고 할수 있죠. 많은 팬들의 관심도 쏠렸던 두 외국선수들의 대결이었습니다. 바로 동부 웬델 맥키네스(14득점 5리바운드)와 삼성 마이클 크레익(20득점 6리바운드)의 대결인데요. 수치상으로는 크레익이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경기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맥키네스가 경험과 영리함을 토대로 KBL 신참인 크레익에게 한 수 가르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크레익은 맥키네스에 번번이 막히며 흥분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의 공격 리듬과 볼 흐름이 깨지기 시작했죠. 크레익은 계속해서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20득점을 올릴 만큼 성공한 공격도 많았지만 팀플레이, 패턴에 의한 공격이 아닌 독단적인 공격으로 영양가가 없는 득점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맥키네스는 경기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고 크레익을 상대했습니다. 역시 경력자다운 모습이었다고나 할까요? 크레익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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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동부 윤호영. [사진=KBL]


'출전선수 전원 득점' 팀워크에서 앞선 동부 승리의 단초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크레익에 의존했던 삼성과는 달리 동부는 선수 전원이 함께하는 농구로 대적했습니다. 농구는 다섯 명이 하는 경기입니다. 두 선수에게 의존해서는 다섯 명이 함께하는 농구를 절대 이길 수 없죠. 물론 외국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이 외국선수에게만 의존한다면 그 두 선수가 막혔을 때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합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크레익의 경우는 계속해서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며 팀을 전체적으로 다운시켰습니다. 이러면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해질 수밖에 없었죠.

또 외곽포 지원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삼성은 11개의 3점슛을 시도해 승부가 모두 결정난 후 터진 김태술의 3점슛을 제외하고 단 한 개도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8개를 성공시킨 동부와는 대조적이죠. 삼성의 골밑이 아무리 강력하다지만 외곽의 지원 없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동부는 외국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국내선수들의 지원이 쏠쏠했습니다. 윤호영(17득점)은 팀내 최다 득점으로 꾸준히 득점을 올려주며 승리를 견인했고, 교체선수로 출전했던 박지현(3점), 이지운(6점 3점슛 2개)의 알토란 같은 활약도 있었습니다. 허웅(10득점 4어시스트)과 두경민(14득점 2어시스트)도 제 몫을 다 했습니다. 승부처에서 두 선수의 3점슛 2방은 승부의 추를 동부쪽으로 기울이기도 했죠. 베스트5(라틀리프, 크레익, 문태영, 김태술, 임동섭) 외에 김준일의 2득점이 전부일 정도로 주전선수들에게만 의존했던 삼성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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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만 3방을 보탠 팀의 기둥 김주성. [사진=뉴시스]


국내 빅맨의 자존심 김주성의 슈터 변신? 골밑 든든한 동부니까 괜찮아!

동부의 올시즌 눈에 띄게 바뀐점 중 하나는 팀의 기둥인 김주성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간간히 시도해오던 3점슛이 올시즌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3점슛만 3개를 꽂으며 슈터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사실 동부에는 김주성 말고도 슛을 던져줄 선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김주성이 이처럼 3점슛을 시도하면 벤슨과 맥키네스에 대한 골밑 수비를 분산시켜는 효과가 있습니다. 골밑 플레이에도 능한 김주성은 미스매치를 유발해 큰 선수가 자신을 막을 때는 외곽으로 장신선수를 끌고 나올 수 있고 작은 선수가 자신을 막으면 골밑 공격에 나서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갑니다.

물론 이러한 김주성의 변신은 골밑이 탄탄한 동부이기에 가능합니다. 김주성이 외곽으로 나오더라도 벤슨과 맥키네스가 지키는 골밑은 정말 든든하죠. 여기에 윤호영까지 골밑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김주성의 외곽 플레이는 상대팀이 골머리를 앓게 만듭니다.

Man Of Match - 웬델 맥키네스(동부)

오늘 동부는 팀원 전체가 고른 활약을 해 한 명을 꼽기가 쉽지 않은데요. 굳이 한 명을 꼽자면 맥키네스를 꼽고 싶습니다. 맥키네스는 기대를 모았던 크레익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금주의 빅매치 (11월 셋째주)

11월 16일(수) 19:00 서울 SK vs 울산 모비스(잠실 학생체육관)

올시즌 첫 맞대결을 양 팀이 치릅니다. 두 팀 공히 중위권 도약이냐 하위권 추락이냐가 걸린 경기이기도 하죠. 모비스는 대체 외국선수인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합류하며 팀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오히려 네이트 밀러보다 낫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찰스 로드 역시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전준범, 송창용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SK는 최하위 KT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테리코 화이트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너무 화이트에 의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선수들과의 조화가 필요한데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정비해서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정리=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배성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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