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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민의 골프패션 다이어리] 패션의 완성은 신발, 골프패션의 완성은 골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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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의 신발.' 최순실 씨의 검찰 출석 과정에서 큰 화제가 됐던 신발이다. [사진=뉴시스]


최근 최순실이 검찰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벗겨진 신발 한 켤레가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당시 최 씨는 이름만 대면 알법한 명품 브랜드 신발을 신고 나왔는데,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 때문에 더더욱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사실 신발은 패션에서 중요한 액세서리의 영역에 들어간다. 실제로 이날 최 씨의 신발과 더불어 가방도 조명을 받았다. 신발은 가방과 함께 여성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액세서리인 것이다.

신발은 특정한 이미지나 키워드를 나타내기도 한다. 미국의 유명 TV드라마인 <섹스앤더시티>에서는 마놀로 블라닉 구두가 성공의 상징, 혹은 잘 나가는 도시 여자의 상징처럼 표현되기도 했다. 또한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유리 구두는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재회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매개체로 행복이나 신분상승을 나타내는 물건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좋은 신발은 사람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속설도 있다.

이처럼 신발은 상징적으로나 패션의 한 부분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스포츠인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로 골프화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골프화는 지면과 발을 단단히 밀착시켜 스윙의 안전성을 더해주고, 18홀이라는 적지 않은 거리를 걷는 동안 골퍼의 발을 보호한다.

한 전직 프로골퍼는 골프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골퍼에게 골프화는 스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골프화를 바꿨을 때 스윙 컨디션이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드레스 때 항상 눈으로 자신의 발을 보게 되는데 민감한 사람은 이때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발을 보고 평소와 다르게 어드레스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프로골퍼들은 의상협찬과는 달리 골프화의 협찬은 신중하게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골프화의 트렌드는 점점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사화 중심이던 클래식 디자인도 있지만, 스파이크리스와 운동화 스타일로 보편화한 게 요즘 골프화의 특징이다. 접지력을 높여주는 스파이크를 제거한 대신 마찰력이 높은 바닥재를 택한 스파이크리스 제품군 중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되고 있다. 그밖에 스니커즈, 단화, 하이탑, 부츠 스타일 등이 나오면서 평상복에 맞춰 코디해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 스타일만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골퍼를 위한 키높이 골프화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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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선풍적인 반응을 보인 르꼬끄의 키높이골프화.


골프화 본연에 기능에 충실할 것이냐 다양하고 멋진 디자인을 택할 것이냐는 골퍼의 몫이다. 하지만 골프와 업무를 함께 처리할 수도 있는 스타일로 골프화가 출시되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의 성향변화가 어떠한지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휴스토니 디자인실장]

* 글쓴이 김성민 씨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디자인실장으로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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