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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벼랑 끝에 몰린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한 25인의 태극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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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다가오는 11일과 15일 두 차례 A매치가 펼쳐진다. 11일 경기는 캐나다와의 친선경기이고, 15일 경기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이다. 지난 10월 최종예선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한국 대표팀은 많은 질책을 받았다. 특히 수장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탓을 하는 등 변명하기 바빴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등 2015년 한 해 동안 좋은 성적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졌다. 1년 만에 냉랭해진 분위기 속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달 31일 총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을 놓고 또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오직 승리라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 각자의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선수들 명단을 살펴봤다(골키퍼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계속 김진현, 김승규, 권순태, 정성룡 등 4명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선발됐기 때문에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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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 중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줬던 홍철(오른쪽). [사진=뉴시스]


수비수 '여전히 문제...'

수비진은 가장 문제가 많은 포지션이었다. 지난 10월 펼쳐졌던 경기에서 중앙수비수들은 이란과 카타르의 공격진에게 맥없이 무너지는 장면을 많이 연출했고, 측면수비수들 역시 대체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수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 가지 희망적인 변화는 계속 우측 풀백으로 나섰던 장현수가 본 포지션인 중앙수비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장현수가 중앙수비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풀백 자원에 많은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지난 카타르 전에서 수비진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홍철을 비롯해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창수와 최철순이 선발됐다. 그리고 박주호와 윤석영이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새 얼굴들이 가세했지만 의문점이 많은 선발이었다. 우선 박주호는 도르트문트에서 거의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단 두 경기에 출전했고,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윤석영 역시 덴마크의 브뢴비로 이적한 후 단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기량은 출중하지만 경기감각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관계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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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핵 손흥민(왼쪽).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미드필더 '기용용의 파트너는?'

미드필더는 지난 소집 때 선발됐던 선수들이 그대로 뽑혔다. 가장 문제가 적었던 포지션이기도 하고, 선발된 선수들과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의 기량 차가 크다.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가장 확실한 득점원인 손흥민과 최근 컨디션이 좋은 지동원, 중원의 핵 기성용과 구자철 등이 선발됐다.

오른쪽 측면 공격의 경우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주전이었던 이청용이 부진을 겪고 있다. 오른쪽 측면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재성과 카타르 스타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남태희 등 쟁쟁한 자원들이 이청용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성용의 파트너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 한국영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장기였던 수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카타르 전에 출전했지만 킥력과 패스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전북으로 복귀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형민이 발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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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을 털고 재기를 노리는 이정협(오른쪽). [사진=뉴시스]


공격수 '이정협???'

최전방에는 김신욱, 이정협, 황희찬이 선발됐다. 김신욱은 전북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에서 골맛을 봤고, 앞으로 한국 축구의 공격을 이끌어나갈 재목 중 하나다. 최근 컨디션이 좋고, 원래 가지고 있는 재능이 출중하기 때문에 큰 이견이 없는 발탁이었다.

이정협의 발탁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을 높인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추구한다”며 “이정협은 최근 다시 경기를 뛰면서 그런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정협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2015 아시안컵에서 이정협은 ‘군데렐라’라 불리며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에도 소속팀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팬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감독보다도 이정협의 활용법을 잘 알기 때문에 대체로 신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적지 않은 숫자의 팬들은 득점왕이 유력한 정조국이 예비명단에도 들지 못했다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 이 모든 논란은 이정협이 좋은 활약을 펼쳐야 잠재울 수 있다.

캐나다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출전하는 25인의 대표팀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38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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