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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승격을 향해! 강원-부산-부천의 ‘승격 삼파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지난 30일 대구FC가 K리그 클래식(이하 클래식)에 직행했다. 리그 우승 트로피는 안산무궁화가 차지했지만, 다음 시즌 아산으로의 연고지 이전과 K리그 챌린지(이하 챌린지) 잔류 선언으로 2위 대구가 승격을 확정지은 것이다. 대구는 강등 네 시즌 만에 클래식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한편 3위부터 5위까지 남은 세 팀이 준PO와 PO를 통해 최종 승강PO에 나설 한 팀을 가린다. 준PO는 4위 강원(승점 66점)과 5위 부산(승점 64점)의 맞대결이다. 11월 2일 단판 승부로 치러지며, 두 팀 중 승자는 다시 오는 5일 3위 부천(승점 67점)과 PO에서 단판 승부로 승강PO 진출 팀을 결정짓는다.

클래식에서는 최하위인 12위 팀이 챌린지로 바로 떨어진다. 11위 팀은 PO를 통해 올라온 챌린지 한 팀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현재 챌린지 직행이 유력한 팀은 클래식 12위인 수원FC다. 11위 인천과의 승점 차는 6점으로, 정규리그가 2경기 밖에 남지 않아 가등 가능성이 높다. 11위 팀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7위 광주부터 11위 인천까지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고 남은 2경기에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 승강PO에 진출하든,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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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강원은 5위 부산과의 준PO 단판전을 통해 PO 진출 여부를 가린다. 최근 맹활약 중인 서보민의 모습. [사진=뉴시스]


준PO - 강원 VS 부산

부산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던 강원이다. 강원은 이번 시즌 부산과의 총 네 번의 맞대결에서 1무 3패로 승점 1점에 그쳤다. 특히 홈에서는 2패를 당하는 굴욕을 안았다. 강등 이전의 기록을 합산해도 부산이 8승 6무 1패로 압도적이다. 강원이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무승부가 나올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PO에 진출할 수 있어 강원이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PO에 진출한다.

강원에게는 간절함이 있다. 벌써 3시즌을 챌린지에서 보냈다. 스폰서십 문제 등으로 잠시 몸살을 앓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똘똘 뭉쳤다. 지난 시즌에는 7위로 부진했지만, 이번 시즌 안산과 1위 경쟁을 할 만큼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최진호가 맹활약했고, 여름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시작됐다. 최근 들어 마테우스, 서보민, 심영성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골키퍼 경쟁도 치열했다. 전남, 인천, 울산 등 클래식 팀들을 두루 거쳐 군복무까지 마친 베테랑 송유걸과,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 클래식 수원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골키퍼 함석민이 강원에서의 첫 시즌을 보내면서 주전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경기 평균 1실점에 못 미치는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 아픈 기억이 있다. 수원FC와의 승강PO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부산은 지난 시즌 클래식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12월 초 챌린지에서 올라온 수원FC와 승강PO 두 경기를 치렀고, 1차전에서 0-1, 2차전에서 0-2 패배를 당하며 강등됐다. 부산에게는 이번 시즌이 승격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중하위권에서 고전하던 부산은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임상협이 상무에서 전역해오면서 에이스를 되찾았고, 챌린지 득점 3위인 포프가 18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8월에는 4승 1무, 9월에 4승 1무 1패, 10월 5승 1패로 승점을 쓸어 담았고 마침내 PO 진출 가능성을 품게 됐다.

두 팀 모두 승리하더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천과의 PO와 클래식 11위와의 승강PO에서 모두 이겨야 클래식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강한 동기부여와 정신력으로 무장한 팀이 긴 레이스의 승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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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 3위 부천FC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사진=뉴시스]


PO에 직행한 부천

부천은 대구에 이어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안산, 대구, 강원의 삼자 대결 구도에서 강원을 밀어내고 3위에 안착하는 뒷심을 보였다. 이번 시즌 부천의 힘은 수비에서 나왔다. 전체적으로 젊은 팀컬러를 가진 부천이지만, 최후방 수비수들의 연령대는 23세부터 27세에 불과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노련함은 다소 떨어졌지만,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활발한 소통으로 부천은 리그 최소 실점(33실점)을 기록했다. 한희훈은 40라운드 중 39경기를 소화했고, 강지용과 이학민 역시 35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든든하게 제 몫을 해냈다.

공격에서는 브라질 듀오의 공이 컸다. 부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루키안은 38경기에 나서 15골 4도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 부천에 입단한 바그닝요는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원과 부산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자신이 있다. 강원을 상대로 3승 1패로 우세했고, 부산과는 2승 1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홈에서는 패배가 없었다. 강원과 부산이 3일 간격으로 준PO와 PO를 소화해야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부천은 체력적인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무승부가 나온다 해도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부천이 자동으로 승강PO에 진출한다.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시작한 수원FC가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해 사상 처음으로 클래식 무대를 밟았던 것처럼, 4부 리그 격인 K3리그에서 출발한 부천이 클래식 무대를 밟는 새 역사를 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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