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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62) 편재(偏才)

천재(天才)라 해도 사실은 편재(偏才) 즉 특정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물론 자신에 대해 애정은 있어야 하겠지만 그 애정이 지나쳐 자만심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 천재임을 자처하고 오만해 지면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해를 끼친다. 나는 그런 천재가 두렵다.

- 지셴린의 <다 지나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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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偏才)


서 있는 자리가 골프를 잘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보니 골프에 관한 한 다양한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요즘은 잘나가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하지만 골프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특징은 골프도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나름의 강박관념 같은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골프를 그저 사람과 어울리는 놀이로 보질 못하고 신규사업이나 꼭 성사되어야 할 거래로 여기는 듯합니다. 골프마저 그런 시각으로 보면 다른 일들이나 사람과의 관계는 어떨까 싶어 아득합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뜻있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 채 골프에서의 조그만 성취로 그렇지 못한 ‘미성취’나 ‘불성취’를 은근히 낮춰보는 꼴들도 보입니다. 천재는 편재일 뿐이고 성공은 그저 한 분야에서의 성공일 뿐인데 말이죠. 터무니없는 일반화나 근거도 없는 오만이 때론 참 두렵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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