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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백스리 전환’ 첼시, 다시 살아난 콘테의 향기
■ 주간 풋볼 이슈!

# ‘백스리 전환’ 첼시, 다시 살아난 콘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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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리로 부진에서 탈출한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9월은 첼시에게 최악의 시기였다.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이때 첼시가 3경기 동안 허용한 실점은 무려 7점이었다. 경기당 두 골을 넘게 허용했다. 스완지시티와 리버풀에게 각각 2실점, 아스날에게 3실점이다. 강한 수비전술을 자랑하는 콘테 감독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존 테리의 부상 이후 계속 선발로 나서고 있는 게리 케이힐과 다비드 루이스의 실수가 연속되자 첼시의 부진도 계속됐다.

위기가 계속되자 콘테 감독은 아껴두던 백스리 카드를 꺼냈다. 루이스를 스위퍼로 세우고 좌우에 케이힐과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스토퍼로 구성했다. 의구심이 많았다. 유벤투스와 이탈리아를 이끌면서 키엘리니-보누치-바르잘리를 세계 최고의 수비진으로 만든 콘테 감독이지만 그 때와 지금의 선수 자원이 달랐다. 루이스는 안정감이 떨어지며 케이힐은 노쇠화하고 있고 아스필리쿠에타는 센터백보다는 풀백이 어울리는 자원이다.

놀랍게도 백스리 전환 이후 첼시가 살아나고 있다. 첫 시도는 지난 1일 헐시티와의 경기였다. 첼시는 오랜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손쉬운 2-0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레스터시티 전이 백스리의 백미였다. 첼시의 백스리는 레스터시티가 자랑하는 제이미 바디와 아흐메드 무사를 무난하게 막아냈다. 루이스, 케이힐의 제공권과 아스필리쿠에타의 스피드가 잘 어우러지며 레스터시티의 역습을 잘 차단했다.

중원조합에도 많은 영향을 가져왔다. 백포를 쓸 때까지만 해도 콘테 감독은 은골로 캉테에게 원 볼란치를 맡기고 네마냐 마티치와 오스카를 2선에 두었다. 그러나 마티치와 오스카가 이 위치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해주고 캉테에게 지나친 수비부담이 주어졌다. 상대보다 중원에서 숫자가 많았음에도 번번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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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 은골로 캉테.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그러나 백스리로 전환된 이후 중원형태가 바뀌었다. 단적인 예가 레스터시티 전이다. 이날 첼시의 중원을 지킨 것은 마티치와 캉테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없애고 중앙 미드필더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한 것이다. 그리고 공격상황에서는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캉테가 공격적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캉테는 레스터시티에서도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만큼 패싱이 나쁘지 않고 탈압박 또한 뛰어나다. 이날 경기에서도 몇 차례 위협적인 패스로서 레스터시티 수비진을 괴롭혔다.

캉테가 공격전개에서 많이 활약을 해주자 마티치 역시 살아났다. 2013-14시즌 보여줬던 수비적인 폼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빌드업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특히 수비력에서는 무려 4개의 태클 성공과 4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했다. 레스터가 역습을 해와도 캉테가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금방 복귀하다 보니 수비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았다. 캉테는 이날 수비적인 지표에서도 3개의 태클성공과 4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했다.

이제 존 테리가 곧 경기에 뛸 전망이고 커트 주마의 부상까지 복귀된다면 첼시의 상승세는 더욱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아스필리쿠에타는 스토퍼와 윙백을 오고갈 수 있게 된다.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점차 콘테 감독의 위력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맨시티, 토트넘, 아스날 등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순위싸움에도 곧 첼시가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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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축구의 미래가 된 조영욱(오른쪽). [사진=뉴시스]


# BEST - 조영욱(한국 U19 대표팀)


17세에 불과한 고등학생이 한국 U19대표팀을 살렸다. 그 주인공은 조영욱이다. 조영욱은 지난 17일 바레인 이사타운 할리파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AFC U19 챔피언십 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심판의 명백한 오심으로 바레인에 끌려가던 대표팀을 살려낸 것. 조영욱의 득점으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득점이 전부가 아니었다. 조영욱은 태국과의 1차전에서도 인상적인 몸놀림과 뒷공간 활용능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지금의 성장세만 잘 유지한다면 내년에 있을 U20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 WORST - 레스터시티 수비진

‘한 시즌 만에 이렇게 빨리 무너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지난 시즌 경기당 1실점도 채 허용하지 않았던 레스터시티의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무려 3실점이나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모두가 실수에세 비롯된 실점이었다. 첫 번째 실점은 웨스 모건이 뒤로 빠져 들어가는 디에고 코스타를 놓쳤고 두 번째 실점에서는 수비진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으며 에당 아자르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다. 마지막 실점은 첼시의 원투패스가 워낙 잘맞아 들어갔지만 이 역시 크리스티안 푸크스가 모제스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 8경기 만에 벌써 14실점이나 허용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강등걱정까지 해야될 처지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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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9 대표팀 중원의 핵심인 한찬희. [사진=뉴시스]


# 대한민국 VS 사우디아라비아(AFC U19): 10월 20일 목요일 오전 1시 30분


이미 U20 월드컵 진출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는 필수적이다. 한국 U19대표팀이 태국과 바레인에 연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8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조영욱이 이끄는 공격진이 괜찮은 모습이다. 김건웅, 한찬희 등이 버티고 있는 중원도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 두 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바레인에게 2-3으로 패했지만 태국에게 4-0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두 경기에서 6득점을 할 정도로 화력이 막강하다. 동기부여 역시 충분하다. 현재 2위로 8강 가시권에 있지만 3위 바레인과 승점이 동률이다. 바레인이 마지막 경기를 ‘최약체’ 태국과 치르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전력을 다해 한국 전에 나설 전망이다.

# 바르셀로나 VS 맨체스터시티(UCL C조 예선): 10월 20일 목요일 오전 3시 45분

드디어 펩 과르디올라 더비가 성사됐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고의 빅경기로 평가되는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시티의 맞대결이다. 먼저 바르셀로나는 셀타비고에게 패하며 분위기가 주춤했지만 데포르티보를 상대로는 다시 화력을 과시했다. 현재 부상자가 많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세르지 로베르토, 호르디 알바 등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와 사무엘 움티티가 돌아오면서 어느 정도의 전력은 회복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자신의 능력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앞에서 과시하고 싶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못지않게 맨시티의 분위기도 좋지 못하다. 초반에 연승을 행진을 달렸지만 최근 리그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케빈 데브라이너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바르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독 바르셀로나를 적으로 만나면 부진했다는 사실도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 첼시 VS 맨체스터UTD(프리미어리그 9R): 10월 24일 월요일 0시

2000년대 중후반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두 팀의 맞대결이다. 먼저 홈팀 첼시는 한동안 부진했지만 스리백 전환 이후 완벽히 살아나고 있다. 불안하던 센터백들이 스리백을 사용하면서 점차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오스카, 파브레가스 등 좋지 못한 활약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외하고 마티치, 캉테 조합을 들고 나온 것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디에고 코스타의 골감각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초호화 군단을 구축한 맨체스터UTD는 시즌 전 예상과는 달리 다소 고전 중이다. 특히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것은 큰 타격이다. 다른 라이벌 팀들에 비해서 주춤한 출발이다. 그러나 워낙 스쿼드가 두텁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후안 마타 등은 언제든지 한 방을 터트려줄 수 있는 자원이다. 아직 호흡이 잘 맞지는 않지만 크리스 스몰링과 에릭 바이의 센터백 조합도 최고 수준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맞붙을 두 팀의 대결은 어느 한 쪽으로 쉽게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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