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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해진 김지현 '블루 아너컵' 주인공 될까?...전인지에 1타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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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를 마친 후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중인 김지현.[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이강래 기자] ‘자연미인’ 김지현(25 한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7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첫날 1타차 선두에 나섰다.

6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68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김지현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리더보드를 장악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지현은 전반에 파 9개를 잡아낸 뒤 백 나인에 버디 4개를 수확했다. 첫날 쾌조의 출발을 한 김지현은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블루 아너컵'을 차지하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3언더파 69타를 친 작년 우승자 전인지(22 하이트진로)와 배선우(22 삼천리), 최혜정(25), 홍진주(33 대방건설), 김보경(30 요진건설), 신다빈(23 바이네르)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차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전인지는 8번홀(파4)서 보기를 범해 프런트 나인에 1타를 잃었으나 난이도가 높은 후반 9홀에 버디만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후원사인 하이트진로그룹에서 소유중인 대회코스인 블루헤런 골프클럽이 너무 익숙한 전인지로선 첫날 출발치곤 대회 2연패를 노릴 좋은 출발이다. 전인지는 특히 승부 홀로 불리는 16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2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전인지는 "경기를 차분한 마음으로 시작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오랜만에 경기해서 그런지 기대감도 있고 흥분감도 있었다. 그래서 인지 전반엔 스스로 답답하게 게임을 풀어나갔다"며 "하지만 후반으로 접어 들어 팬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한 게 버디 4개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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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홀에서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는 전인지.[사진=KLPGA]


김지현은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다 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박성현(23 넵스)에게 넘긴 아픔이 있다. 그래도 과거의 설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준우승이었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외모를 지닌 김지현은 2부 투어를 거쳐 2010년 KLPGA투어에 첫발을 디뎠지만 상금랭킹 73위에 그쳐 이듬해 2부 투어로 돌아가야 했다.

2012년 조건부 시드를 받아 7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상금랭킹 81위로 다음 해 시드 확보에 또 실패했다. 부진은 계속됐다. 시드전을 1위로 통과한 뒤 복귀한 2103년에는 상금랭킹 53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과 함께 3주전 이수그룹 KLPGA선수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올시즌 5번이나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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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김지현.[사진=KLPGA]


김지현은 안성현 코치와 함께 4년 넘게 샷을 가다 듬어 아이언 정확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뽐내는 것은 이런 기량 향상과 무관치 않다. 전인지(22)와 김하늘(28 이상 하이트진로) 등 해외투어의 강호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김지현을 만나봤다. 다음은 김지현과의 일문일답.

-좋은 출발이다.
보기프리 라운드를 해서 만족한다. 어제 비가 와서 그린이 딱딱하지 않았다. 그래서 플레이하기 수월했다.

-첫 우승에 대한 부담은?
주변에서 우승에 대해 많이 말씀해주신다. 요즘은 부담은 없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조급하다 보니 쉽지가 않다. 이제 정말 우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네 개의 버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버디는?
3번홀 첫 버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반 홀을 모두 파로 마쳤는데 5~6미터 찬스를 많이 놓쳤다. 3번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흐름을 탄 것 같다.

-우승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대회 때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 마지막 날 잘 안 되는 대회가 많았다. 마지막 날 오버파를 치지 말자는 목표로 경기하고 있다. 오버파를 한다는 것은 무너진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승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올시즌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가장 아쉬웠다. 그 이후 성장을 많이 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많은 분들이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소 성격은?
소심한 면이 있다. 승부처에서 플레이할 때 그런 성향이 나와서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부담을 느끼면 오히려 조금 더 대담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 얼굴이 밝아졌는데?
많이 웃으려고 노력한다. 실수해도 많이 웃으려고 하고 최대한 즐겁게 플레이 하려고 하고 있다.

-팬들이 늘었나?
응원해주는 팬들이 늘었다. 주말에도 많이 와주신다. 지난해부터 고정 팬이 생겼다. 조금씩 성적이 잘 나오고 있고 아쉽게 우승을 놓치면 안타까운 마음에서 더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하고 있다.

-나머지 라운드 전략은?
이 코스는 공격적으로 하면 망가지는 홀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처럼 안전하게 파만 하자고 생각하다가 기회가 오면 버디를 잡는 식으로 갈 것이다. 최종라운드에서는 꼭 언더파를 치고 싶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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