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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이벤트가 돋보이는 미래에셋대우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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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그린 주변으로 디귿자 모양으로 조성된 갤러리 관람석은 국제 규모의 피니시홀을 연상시켰다.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강촌)=남화영 기자] 골프 대회에서 대회 외에 볼거리 참가할 거리인 갤러리 이벤트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선수 사인회 정도에 그쳤으나 이제는 골프 대회를 통해 골프 문화를 넓히거나 지역사회를 홍보하는 등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23일 강원도 강촌의 엘리시안강촌리조트(파72 652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클래식에서는 갤러리들을 위한 다양한 골프 이벤트가 넘쳤다. 우선 갤러리 플라자에서 스크래치 긁기 게임은 ‘꽝’이 없었다. 긁으면 맥주나 아이스크림, 핫바 등 각종 아기자기한 상품이 있었다.

요즘 갤러리플라자는 갤러리들이 앉아 쉴 만한 파라솔 존까지 만들어 휴식과 레저 공간을 제공하는 게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제 맥주 마시기, 장타 대회, 퍼팅 대회 등 대회 공식 협찬사에서 준비한 이벤트가 다채로웠다. 골프존부스에서는 시뮬레이션 시타 게임을 시간대별로 진행해 이용객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유기농 고급 아이스크림 소프트리가 입점하자 라운드를 마친 선수들까지 찾아왔다.

또한 이 대회는 강촌리조트에 인접한 백양리역을 통해 들어오는 골퍼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철이나 ITX를 타고 오는 갤러리는 무료 입장권과 맥주 한 잔을 서비스했다. 운전 걱정없이 찾아올 수 있는 골프 대회인 것이다. 백양리역에서 골프장까지는 셔틀이 수시로 왕복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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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들의 휴식 공간을 배려해 파라솔 의자들을 배치해놓은 갤러리플라자.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이벤트도 있었다. 골프대회를 가면 보통 주요한 몇 개홀을 돌거나 특정 선수를 한동안 따라다니는 갤러리도 많다. 이번 대회는 골프코스를 많이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아이템 아이디어가 기발했다. 공기가 좋기로 유명한 강촌 리조트를 산책하라는 의미에서 코스 곳곳에 6개의 스탬프 부스를 만들어 운영했다. 각 부스에서 도장을 받아 오면 16번 홀 그늘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선사했다. 갤러리 중에 일부는 선수들의 샷을 보러가기도 했지만, 간혹 스탬프를 추가하기 위해 보물찾기 하듯 다음 장소를 찾아 이동하는 갤러리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클래식은 갤러리에게도 홀인원의 혜택이 돌아가게 한 점 또한 파격적이었다. 물론 파3 16번 홀에서는 외제 자동차 BMW520 중형 세단이 홀인원 경품으로 걸려 있었지만, 이 홀에서 선수가 홀인원을 하면 경품 추첨을 통해 BMW 118D 차량을 갤러리 상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선수의 홀인원을 응원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주말에는 비어 있는 9홀 코스의 여유 홀을 이용해 골프와 축구를 접목시킨 풋골프를 체험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클래식은 2011년부터 지속해서 자선활동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파5인 15번 홀에서 선수들의 티샷 거리를 1m당 1000원으로 환산해 ‘강원도 전통시장 활성화 기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파3 홀인 18번 홀은 원래는 레이크 7번 홀이다. 하지만 그린 주변으로 대 관람석을 설치하고 선수들이 짜릿한 원온에 버디 퍼트로 라운드를 끝내는 광경을 보다 실감나게 관전하라는 의미에서 홀을 바꿔서 3면을 두른 피니시 구역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마치 유러피언투어나 PGA투어의 파이널 홀과 같은 갤러리 관람 공간이 만들어졌다.

골프 대회는 이제 골프인만의 잔치를 넘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일반 골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체험을 연결하는 이벤트 축제의 성격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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