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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민송 “박성현 언니랑 플레이하면 신경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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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친 후 기자실에 들른 하민송.[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춘천)=이강래 기자]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첫날 5언더파를 쳐 선두권을 형성한 하민송(20 롯데)은 명랑쾌활한 성격 답게 거침이 없다. 23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낸 뒤 기자실에 들러 시원스런 입담을 뽐냈다.

하민송은 2,3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3 넵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같이 플레이하면 신경질이 난다”며 “성현 언니는 불안한 게 없는 것 같다. 용감하게 티샷을 잘 한다. 그리고 퍼팅은 다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뭔가 부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멘트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성현은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하민송은 “누가 이번 대회의 우승 경쟁자냐?”는 질문에는 “방송조 전부다. 그들을 다 이겨버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민송의 발언 밑바닥엔 불만과 오기가 가득 깔려 있다. 하민송은 작년 8월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며 ‘마시마로’라는 귀여운 별명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조에 끼지 못해 역심(逆心)이 그득하다. 그들을 꺽어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속내다.

방송조란 매 대회 중계시 카메라가 따라 다니는 선수들을 말한다. 상금랭킹 1,2위인 박성현과 고진영은 물론 배선우와 오지현, 김해림, 안신애, 이정민, 장수연, 이승현, 조정민, 윤채영 등이다. 이들은 TV 중계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몸값과 인기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방송사 입장에선 시청률 때문에 실력과 외모를 갖춘 선수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협회에서 조편성을 할 때 공평성을 위해 컴퓨터로 돌려 무작위로 편성한다고 말하지만 방송조는 예외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는 힘든 얘기다. 협회 입장에서도 투어의 인기를 위해 방송사의 요청을 묵살하기 힘들다. 이를 아는 선수들 입장에선 방송조에서 소외될 경우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억울하면 공 잘치라’는 독백을 되뇌일 수밖에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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