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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22) 골프의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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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외로움

꾸준한 애정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린이 등 돌려 우리를 외면하고 홀 컵이 우리를 거부할 때 외롭습니다. 똑같은 스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슬라이스로 훅으로 공과 그의 궤적이 우리를 배반할 때 외롭습니다.

누군가의 고통이었을 숲 속에 오래된 공 하나, 티 박스에서 바라본 아득한 깃발, 하얀 공을 삼킬 듯 푸른 하늘, 돌아오는 길의 어둑한 코스모스, 그 모든 것들이 가을 골프의 외로움을 더하지만 그리워 마련한 벗들과의 라운드, ‘스코어다’ ‘스윙이다’ 한 치도 골프를 벗어나지 못한 무성한 말들의 뒤끝이 더 외롭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라운드, 숨소리 웃음소리 굽이굽이 생생한데 바로 그 골프장에서 친하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골프 더욱 더 외롭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외로워 마세요. 가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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