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 34] 페블비치 파도와 함께 골프를
이미지중앙

페블비치 골프장 옆 해안.


‘에이지슈터를 꿈꾸며(Dreaming Age Shooter)’ 떠난 64세 고교동창 4명 다스(DAS)팀의 미국 대륙 횡단이 56, 57일째를 맞았다. 페블비치를 해안가에서 두 달간의 여행이 서서히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명한 해안 도로에서 드라이브를 한 다음날 페블비치로 향했다. 그때까지 달린 거리는 1만1076km.

마지막 3연전을 앞둔 전열 정비
내일부터 시작하는 마지막 골프 3연전을 앞두고 다스팀은 하루를 쉬면서 전열을 정비하기로 한다. 오늘은 몬테레이 반도 페블비치에 있는 관광 코스 17 마일스 드라이브 길을 구경하기로 했다.

몬테레이 반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마일(160km) 떨어진 태평양 해변을 끼고 있는 반도로서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페블비치 골프장이 있기 때문이다. 다스팀은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캠핑카를 운전하며 해안 ‘17마일스 드라이브’ 길을 따라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캠핑카를 몰고 골프장, 그것도 페블비치 골프장으로 가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17마일스 드라이브는 천천히 오르락내리락하는 굽이굽이 커브 길이다. 길 좌측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멋진 주택이, 우측으로는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런데 일반 관광객이 이 길을 지나가려면 통행료 9.75달러를 내야한다. 고속도로에서도 통행료가 없는데 여기는 통행료를 받는다. 다스팀도 통행료를 요구 받았지만 내일 골프를 위해 연습장에 간다 하니 티 타임을 확인한 후에 통과시켜 주었다.

이미지중앙

페블비치 해변에서.


원래 첫날은 몬테레이 해양박물관 관광을 생각했으나 계획을 변경, 드라이브 코스로 바꿨는데 현명한 결정이었다. 간단한 드라이브를 마치고 식료품도 보충하는 등 내일을 위한 준비로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

참고로 몬테레이 베이에 있는 골프장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몬테레이 반도는 6개의 카운티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페블비치와 몬테레이, 카멜밸리, 카멜, 씨사이드&살리너스, 퍼시픽 그로브이며 총 14개의 골프장이 있다. 몬테레이를 안내하는 책자에 ‘몬테레이 반도 골프왕국’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등급으로 보면 회원제 1개, 준회원제 2개, 대중 골프장 11개인데, 대중 골프장인 페블비치 링크스의 그린 피가 1인당 495달러(카트비 35달러 별도)로 제일 비싸다.

페블비치링크스는 AT&T내셔널프로암이 매년 열리며 US오픈도 여러 번 열려서 골프 마니아라면 한번쯤 플레이 해보길 바라는 꿈의 골프장이다. 1919년에 모르스(Morse)가 만들었으며, 우리에게 오렌지 주스로 알려진 델몬트가 대주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니 살리너스골프장은 18홀에 전장 6619야드인 대중 골프장인데 그린피가 비수기 10달러, 성수기 35달러다. 제일 비싼 페블비치와 무엇이 차이가 나는 것인지 궁금했다. 시간이 허락되면 플레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기온이 섭씨 10도에서 20도 정도로 따뜻하고, 강우량이 적고 습도가 낮아서 골프 치기에는 아주 적합한 환경이다. 물론 다른 운동을 하기에도 좋다. 또 그린피도 싼 곳부터 비싼 곳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정말 골프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미지중앙

위에서 본 스페니시베이 골프장 전경.


최종전의 첫 무대는 스페니시베이
3연전의 첫 승부가 스패니시베이 골프장에서 펼쳐졌다. 10시50분 티 타임에 맞춰 호텔에서 여유 있게 출발했다. 오른쪽에 태평양 바다를 끼고 남쪽으로 1번 도로를 타고 가다 페블비치가 있는 17마일스 드라이브로 진입하여 구불구불 굽이진 길을 돌고 돌아 톨게이트에 당도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통행료를 요구하기에 스패니시 베이에서의 티 타임을 말했더니 명단을 대조한 후에 통과시켰다.

오늘 라운드 할 스패니시 베이(Spanish Bay) 골프장은 페블비치 리조트에서 3번째로 그린 피가 비싼 골프장이다. 지금이 시즌이기 때문에 미국 여행 중 처음으로 1달러도 할인되지 않은 요금에 카트 비용까지 별도로 지불했다. 어제 17마일스 드라이브 해안도로를 지나갈 때 오른쪽에 태평양, 왼쪽에 스패니시베이 골프장을 바라보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를 해보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백드롭을 담당하는 백인 직원이 환영인사를 유머러스하게 하며 골프채를 받아줬다. 프로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예쁜 꽃으로 단장되어 있어 고급 골프장임을 느끼게 한다.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연습장은 없고, 칩 샷과 퍼팅 연습장이 준비되어 있다. 여유 있게 도착한 다스팀은 그린 스피드를 충분히 파악하고 티 샷 장소로 이동했다.

1번 파5 롱홀은 약간 오른쪽으로 휘는 코스이다. 멀리 태평양이 파랗게 보였고 볼을 떨어뜨려야 할 페어웨이는 무척 좁았다. 왼쪽의 벙커를 안전하게 넘겨 쳐야 세컨드 샷을 안전하게 칠 수 있다. 그러나 명문 골프장에서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다보니 힘이 많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실수를 연발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린 스피드가 무척 빠른 데다 한 군데도 평평한 곳이 없어 9번 파4 홀에서는 네 번째 샷을 그린 엣지에 올려놓고도 4퍼트로 더블 파를 하게 되니 낙심천만이었다.

그러나 해저드와 덤불더미에 많은 볼을 바치고도, 다스팀 멤버들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도전하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나아가지만 스코어 카드에 ‘오리(2, 더블보기)’들이 많이 올라갔다. 어려운 코스여서 스코어는 전부 90대를 쳤지만 골퍼라면 누구라도 꿈에 그리던 골프장에서 운 좋게도 바람이 없는 좋은 날씨에 라운드를 했다는 데에 만족하며 골프채를 내려놓아야 했다. 오늘의 우승은 양기종 대표(91타)다.

어제는 바람을 걱정했는데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이어서 어려움 없이 라운드를 펼칠 수 있었다. 가끔씩 라운드 하는 도중에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파도치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꿈같은 골프를 했다. 페어웨이 바로 옆은 골프와 관계없이 산책,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미지중앙

여행중에 부인의 회갑을 맞은 장총장이 꽃다발을 바치는 사진을 올렸다.


저녁에는 별도의 이벤트도 있었다. 오늘이 장기풍 총장 부인의 회갑이다. 비록 주인공은 없지만 진심으로 장 총장 부인의 회갑을 축하하며 우리들끼리의 축하파티를 즐겼다.

미국 골프장 투어 제33차 : 스페니시베이 페블비치(The Links at Spanish Bay)
링크스앳스패니시베이(파72 6821야드)는 스코틀랜드 전통을 그대로 살린 링크스 코스로, 500년 전에 만들어진 원래의 스코틀랜드식의 골프장을 생각나게 한다. 이것이 본래 그대로의 링크스 코스를 만들려고 한 설계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를 비롯한 설계팀의 의도였다. 링크스는 보통 바닷가 근처에 뻣뻣한 풀과 계속적으로 바람이 부는 모래로 뒤덮인 황무지라는 뜻으로 쓰였던 옛날 스코틀랜드의 단어이다.

이 골프장은 스코틀랜드의 기복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몬테레이 해안지대에 반영하도록 만들었다. 골퍼들은 한결같은 바닷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공을 조정하여 샷을 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샷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낮게 깔려서 굴리는 샷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여야 한다.

이미지중앙

그린이 높지않아 마치 해변에서 퍼팅하는 것 같았다.


이 골프장은 환경보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건축하였다. 환경보호 지역으로 공이 들어가면 이들 지역 바깥에서 드롭을 하도록 한다. 그래서 골퍼들의 이해와 협조를 통하여 이 골프장을 매우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 자생식물들과 조류들과 짐승들을 보호한다.

예약: 홈페이지(www.pebblebeach.com), 당일 예약은 / (831) 625-8563
요금: 리조트 고객은 1인 270달러(카트비 35달러 포함). 다스팀은 4인 합계 1,220달러
연락처: 2700 17 Mile Drive Pebble Beach, California 93953 / 전화 (831) 647-7495

* 이 글은 푸른영토에서 발간한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에서 발췌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