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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경 만담 인터뷰 “전략없이 휘둘렀더니 4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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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25일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첫날 4언더파로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선)=남화영 기자] “전략 세우고 치면 그게 다 뜻대로 되나요. 오늘은 맘 놓고 휘둘러보자 생각하고 쳤더니 다 잘 맞았습니다.”

김보경(요진건설 30)이 걸쭉한 입담을 쏟아냈다. 투어에서 가장 오랜 경기를 뛴 선수가 되면서 이제는 프레스룸에 와서도 가식없는 털털한 말솜씨를 뽐낸다. 김보경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다 경기 출전수 기록을 이번 대회로 하나 더 추가했다. 지난 2004년 KLPGA에 입회해 올해 12년째 시즌에서 지난주 237개로 종전의 김희정이 가진 기록(236경기)를 경신한 데 이어 이번주로는 238개다.

샷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니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는 게 어찌보면 그의 가장 심도깊은 전략이자 궁극의 한 수일 터. “티샷이 잘 되어서 세컨드 치기 좋은 곳에 볼이 갔고, 버디 찬스 왔을 때 다 넣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경기를 했습니다.” 기자실에 와서도 만담 수준의 문답이 이어졌다.

여자 선수 중에 가장 오래 경기를 오래 뛰었는데 피곤하지 않습니까?
- 오래했으니 경험이란 게 있으니까 그걸로 버티고 있어요. 예전엔 자고나면 쉽게 피곤이 풀렸는데 요즘엔 잠을 자도 피곤이 안 풀립니다.

올해 성적을 내기가 어떻습니까?
- 지금이 힘들어요. 친다 해도 중위권이니까 뭐가 잘 안 풀립니다. 작년에 너무 잘해서 조급함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도 캐디인 아버지가 함께 하는데?
-하우스 캐디가 안 된다 캐서 직접 왔습니다.

지금까지 상금으로 21억 원을 넘게 벌었는데 얼마나 더 뛰어야 합니까?
- 집 사고, 옛날에 비하면 형편이 많이 폈는데 부모님 생활하는데 최소 앞으로 30년은 이상은 사실 것이고 부모님 노후 대책을 생각해서 더 벌어야죠.

주변에서 결혼을 말하지 않습니까? 홍진주처럼 2세를 둔 선수도 있지요?
- 결혼도 빨리 하지 않으면 잘 못가는 것 같데예.

주변에서 선보라고 하지 않나?
- 저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요. 집에 가면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이전 인터뷰에서) 나중에 은퇴하면 집에서 채소 재배하고 오리, 토끼 키우면서 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은퇴는 언제쯤 할까요?
-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다면 그때 쯤 아니겠습니까. 지금 많이 벌어야 나중에 토끼 오리 다 키우지요. 조용한 데 가서 살아보고 싶어요.

오늘 성적을 보니 잘 쳤는데?
- 전략 세워봐야 잘 되는가 모르겠어요. 오늘은 1번 홀은 티샷 칠 데가 너무 좁아서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쳤는데 잘 맞은 것 같다요. 맞춰 치려 했으면 더 안 됐을 겁니다.

만담 같은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들의 내놓은 뒷얘기가 하나 있다. "김보경 10년은 더 선수생활 하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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