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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결산] (13) 마지막 '어우미(어차피 우승은 미국)' - 이변이 없었던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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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드림팀 시대'의 막을 내린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FIB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배성문 기자] 역시는 역시였다. 올림픽 농구는 이변 없이 미국이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올림픽 농구는 대회 전부터 미국이 '당연히'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누가' 이길 것인가 보다는 미국이 '얼마나 크게' 이길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더욱 많기도 했다. 미국 남자농구는 올림픽 전 국제대회나 친선경기 등에서 A매치 45연승을 달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동메달 참사(?)' 이후 '리딤팀' 체재가 들어섰고, 이후 베이징 올림픽부터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니 리우에서 한 번이라도 미국이 졌다면 그것이 이변이었을 것이다.

여자농구 역시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49연승을 이어가며 농구는 남자든 여자든 역시 종주국 미국임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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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2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젠롄. [사진=FIBA]



아시아 최강 중국, 세계의 벽 통감

아시아 농구의 최강자는 중국이다. 중국은 2019년 자국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 했다. 저우치(뉴올리언스, 20, 217cm), 왕저린(멤피스, 22, 213cm) 등의 젊은 피를 수혈하며 이젠롄(29, 216cm) 등 베테랑과의 조화를 꾀했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목표는 그저 '큰 무대 경험'과 세대교체였지만 속내는 달랐다. 그들의 오랜 한이 돼버린 8강진출을 가슴 한켠에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8강은커녕 한 수 아래의 베네수엘라에게도 석패하며 세계의 벽을 통감하고 말았다. 표면상의 목표였던 '경험'만 쌓고 집으로 돌아간 셈이다. 하지만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유독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였던 NBA 출신 이젠롄이 다시 NBA의 부름을 받게 된 것이다. 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이젠롄은 LA 레이커스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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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에 들어가며 매 경기 MVP급 활약을 보여준 케빈 듀란트. [사진=FIBA]



예선전은 몸풀기? 토너먼트에선 언터처블!

미국은 예선에서 예상외로 고전했다. 세르비아와 프랑스에게는 3점차의 신승을 거뒀고, 호주에게는 3쿼터까지 접전을 벌이는 등 곤혹을 치렀다. 이를 보며 세계 농구가 미국농구와의 격차를 드디어 좁혀가고 있다며, 잠시 미국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는 절대강자의 여유를 오독한 것이었다. 미국은 토너먼트에 오르자 8강에서 2004년 자신들을 동메달에 머물게 만들었던 아르헨티나와 만났다. 결과는 처참했다. 아르헨티나의 베테랑 마누 지노빌리(샌안토니오, 36, 198cm)는 일찍이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히며, 마지막 올림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대로 마지막까지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05-78. 30점에 달하는 점수 차이로 미국이 승리했다.

미국이 토너먼트에서 무적의 전력을 과시한 것은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28, 208cm)의 폭발과 맞물린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그는 27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를 폭격했다.

이후 미국은 준결승에서는 '백전노장' 파우 가솔(샌안토니오, 36, 213cm)이 버티는 스페인에 고전했지만 접전 끝에 승리했고, 결승에서는 예선에서 고전했던 세르비아와 다시 만났다. 세르비아는 미국의 찰거머리 같은 수비에 허둥지둥하며 실책을 남발했고 그 기회를 잘 살린 미국은 비교적 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도 듀란트는 30점을 폭발시키는 등 리우 올림픽 참가선수 중 최고연봉(한화 약 626억 원)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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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뿐 아니라 올림픽에서도 레전드 반열에 오른 카멜로 앤서니. [사진=FIBA]



이번 올림픽을 통해 미국의 카멜로 앤서니(뉴욕, 32, 203cm)는 올림픽 농구 최초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 총 4개의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올림픽 농구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득점(336점)을 기록한 것은 부수익이었다. 앤서니는 결승전 승패와 상관없이 1분간 코트를 누비고 벤치로 들어오며 '레전드'답게 박수갈채를 받으며 대회를 마쳤다.

미국 남녀 농구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동반우승으로 남자는 3연속, 여자는 6연속 올림픽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2020년부터 나이제한이 도입되는 까닭에 향후 올림픽 농구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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