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우올림픽 리액션] '함께'의 의미를 되새긴 여자 5,000m 예선
이미지중앙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경쟁의 중심에서 '함께'의 의미를 되새긴 두 육상선수의 뜨거운 포옹이 '2016 리우올림픽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예선 현장. 꼴찌로 들어온 선수와 그에 앞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에게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영국에서 태어난 니키 햄블린은 2009년 뉴질랜드 시민권을 땄다. 뉴질랜드 국적으로 생애 첫 올림픽에 참가한 햄블린에게 결승선을 약 2,000m 남겨 두고 불운이 닥쳤다. 바로 뒤에서 역주하던 애비 다고스티노(미국)와 뒤엉키며 두 선수가 함께 트랙 위로 쓰러지고 만 것. 먼저 털고 일어난 다고스티노는 햄블린에게 "일어나, 우린 완주해야만 해"라며 손을 내밀었다.

둘은 레이스를 재개했지만 이내 무릎에 통증을 느낀 다고스티노는 다시금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에는 햄블린이 다고스티노를 일으켰다. 햄블린은 다고스티노를 계속해서 지켜보며 완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녀를 격려했다.

이미지중앙

결승선을 통과한 후 뜨거운 포옹을 나눈 두 선수. [사진=AP 뉴시스]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는 햄블린이었다. 앞서 들어온 햄블린은 다고스티노가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17분10초0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지난 다고스티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올림픽 정신을 되새겼다.

햄블린은 경기 후 "애비가 날 도와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올림픽 정신으로 무장한 그녀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고스티노는 부상 처치를 위해 믹스트존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심판진은 햄블린과 다고스티노의 충돌 과정에서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정, 두 선수에게 결선 진출 기회를 부여했다. 다고스티노는 부상 정도가 심해 결선에 참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결선에 참가할 수 없지만 그녀가 보여준 행동들은 금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는 행동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