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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는 KIA타이거즈의 명(明)과 암(暗) 분석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규석 기자] KIA타이거즈는 지난 3일 한화이글스에 패하며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최다 연승이 끊겼지만 최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노수광, 가슴 근육통으로 선발에서 빠져있지만 이전까지 호투를 이어왔던 홍건희 등 KIA는 분명 강해졌다. 하지만 분명 명(明)과 암(暗)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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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KIA에 큰 보탬이 될 안치홍. [사진=뉴시스]


명: 키스톤 콤비와 김주찬의 귀환
후반기 들어 KIA의 승률은 1위다. 7월말부터 7연승을 거뒀다. 상승세에 더한 좋은 소식이 있다. 첫 번째는 타격진의 보강이다. 리그 내 모든 팀이 탐내는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이 9월에 제대하고 팀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안치홍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44, 6홈런, 50타점의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선빈 역시 타율 0.342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안치홍이 9월 4일, 김선빈이 9월 22일 제대해 팀에 복귀한다면 5위 경쟁이 아닌 4위 경쟁을 충분히 다툴 수 있는 전력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명은 부상 선수의 귀환이다. 김주찬이 예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다는 점. 김주찬은 지난 7월 22일 NC전에서 상대 투구에 어깨 뒤편을 맞아 견갑골 미세 골절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지난 2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물론 아직 1군 등록은 아니다. 아직 뼈에 금이 가 있지만 통증은 느끼지 않고 있다. 김주찬은 올 시즌 86경기서 타율 0.343, 12홈런, 63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538, OPS 0.920을 기록하는 등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주찬이 돌아와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면 KIA의 타선은 한층 더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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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막판부터 무서운 상승세로 7연승을 달성한 KIA타이거즈. [사진=뉴시스]


암: 선발의 부족과 불펜의 불안
첫 번째 암(暗)은 선발 투수진이다.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의 기복 있는 투구, 부상 후 2군에서 아직 올라오지 않은 윤석민이 선발에서 제 몫을 못 해주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매 경기 호투하며 팀을 이끌고 있지만 2명의 선발투수만으로는 부족한 형편이다.

지크는 올 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고 탈삼진 5위(99개)를 달리고 있지만 기복 있는 투구로 KIA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서 2⅔이닝 동안 11피안타 1볼넷 1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불펜진과 타선의 힘을 등에 업고 패전은 면했으나 불펜진의 소모를 야기한 투구 내용이었다.

윤석민은 부상 이후 지난 31일 함평에서 열린 SK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직구의 구속이었다. 직구가 최고 시속 139km밖에 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리그 최상급인 것은 사실이지만, 직구 구속이 느리다면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더라도 경기를 이끌어가는 데 힘이 든다.

두 번째 암은 불펜진이다. KIA는 최근 불펜진이 힘을 내며 이긴 경기가 더럿 있지만 타 팀과 비교하면 많이 불안하다. 필승조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한승혁과 심동섭은 각각 평균자책점 7.11과 6.59를 기록하고 있다. 김광수와 최영필이 호투를 이어주고 있으나 둘의 나이는 각각 35세, 42세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

마무리 투수 임창용도 리그를 휘어잡던 예전의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이 강한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불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다.

후반기 들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KIA의 상승세가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서로 간에 확고한 믿음이 형성됐다. 암을 걷어내고 명을 더 빛낸다면 KIA의 가을야구는 더 이상 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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