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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 30] 이역만리 타국의 친구와 형제
‘에이지슈터를 꿈꾸며(Dreaming Age Shooter)’ 떠난 64세 고교동창 4명 다스(DAS)팀의 미국 대륙 횡단이 49일과 50일째를 맞았다. LA에서 지내면서 고교 동창회 골프를 한 번 더 하고 최금호 단장 형님과 식사를 하면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오랜 사람들과 정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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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덕 동창회장에게 보성교우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삶을 함께
오늘(10월28일)은 어제 만난 친구들 외에 LA에 살고 있는 보성 동창과 제2차 골프를 하기로 한 날이다. 한마디로 동창회 골프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은데 8명이나 참석해 주었다. 윤창한, 명노은, 김응원, 이상만, 박기수, 최영철, 성낙준, 이명로. 다들 미국에서 30~40년 동안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운동을 마치고 LA 시내 한정식집 ‘옹가네’에 모여서 오랜만에 친구들 간에 회포를 풀었다. 식사 전 보성 교우회 김태성 회장이 LA 동창들에게 보내는 선물(등산용 칼)을 최 단장이 LA 동창회 성기덕(68회) 회장에게 전하는 전달식도 가졌다.

오랜만에 이국땅에서 만난 동기생들과 40년의 세월을 건너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몰라보게 바뀐 얼굴도 있지만 전혀 변하지 않은 친구도 있었다. 다들 우리 다스팀의 도전에 부러움과 놀라움을 표하면서 끝까지 완주할 것을 바라는 덕담을 해주었다. 그들의 덕담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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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사는 동창들과 동창회 임원과 함께 만찬.


윤창한: 나는 미국에 온 지 33년이 되었지만 미국 횡단여행을 아직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 네 사람이 대륙횡단 골프여행을 한다니 너무나 부러운 일이다.

김응원: 비전을 정복하라. 항상 기쁨과 평강이 있을지어다.

최영철; ‘RV골프투어’의 여정에 있는 사랑하는 다스팀 4명의 벗님들아! ‘각자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여정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그대들의 말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되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 ‘사랑한다는 것은 삶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대들의 여정 중에서 나눈 삶을 통해서 얻어지는 기쁨이 그대들의 동지들, 이웃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본다. 모쪼록 남은 여정의 과정도 좋은 시간을 함께 하는 가운데 무사히 마치기를 바라며…….

박기수: LA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넓은 미국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며 2달 동안 여행하는 친구들이 자랑스럽고 부럽다. 끝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완주하길 바란다.

이상만: 만만치 않게 진검 승부를 벌였던 친구들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각이 여삼추같았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다소 엉뚱할 정도로 말끔한 모습에 신기하다는 생각을 나만 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몸은 고생이 될 수 있어도 모두 일치단결 합심한 덕분에 마음 고생은 크지 않다는 자연스런 표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용기 있는 자가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래서 네 사람은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었나 봅니다. 축하드리며 나머지 여정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연습장과 퍼팅 연습장에 수많은 미국인, 중국인, 한국인들이 한데 섞여 연습을 하고 있었다. 또한 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비용도 저렴하다. 특히 골프 꿈나무들에게는 6달러 정도만 받는다고 한다. 우리 앞 팀도 LPGA 지망생들인 소녀들이 카트를 끌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고 페어웨이 잔디 관리가 다른 골프장에 비해서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노스 코스는 여성적으로 아늑하고 편안하게 세팅되어 있는 반면, 사우스 코스는 남성적으로 넓고 길지만 그린 주변에 벙커들이 많아 난이도가 높았다. 성 사장은 우리를 위해 사우스 코스로 잡았다. 조 편성은 1조 : 박기수, 최금호, 이상만, 최영철, 양기종, 2조 : 성낙준, 이병로, 장기풍, 설병상으로 편성했다.

홀 매치와 스트로크를 병행하여 게임을 하는 동안, 수많은 농담과 웃음이 오고갔고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기울었다. 오늘은 시에서 주최한 토너먼트가 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진행이 많이 느렸고 홀마다 기다리는 현상이 자주 생겨 16번 홀까지만 플레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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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장과 그의 털보 형.


LA 관광, 털보 형
여행을 떠나온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 그저께 LA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고, 이제는 LA 시내 관광과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친지들을 만날 순서다. LA 관광을 위해 가이드 73세 브루스 리 사장이 개인 승합차를 호텔 앞에 대기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이 끝나고 저녁은 털보 형님이 준비한 일식당에서의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브루스 리 사장도 70년도에 이민 와서 모진 세월을 겪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람이다. 관광지의 모든 것을 통달한 듯 설명하는 모습에서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코스인 ‘우정의 종각(Korea Friend Bell)’은 태평양을 바라보는 낮은 언덕에 있었다. 미국 독립 2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기증한 우정의 선물이었다. 마침 안개가 끼어 태평양을 멀리 바라볼 수 없어 아쉬웠다. 두 번째 코스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에서는 해변을 바라보고 게 요리로 점심식사를 했다. 특히 현지 멕시코인들이 경영하는 씨푸드 인에서 값싸고 신선한 털게 요리를 실컷 먹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도 한국인이 하는 음식점이 있지만 로칼 크랩을 팔 수 있는 라이선스가 없어 냉동 알래스카산 게를 팔기 때문에 맛이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게 8마리, 생합 3kg, 빵과 스프 그리고 맥주 1.8리터를 합해서 전부 150달러였으니 5명이 먹은 식사로는 괜찮은 가격이다. 로칼 크랩으로 불리는 털게 비슷하게 생긴 게는 껍질이 두껍지만 맛이 좋아 모두 포식했다.

세 번째 코스는 산타 모니카(Santa Monica) 해변인데, 이곳은 레돈도 비치와 달리 맑고 깨끗한 하늘과 태평양의 파란 바다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멋진 장소였다. 모래사장 위에 설치해 놓은 부교가 멀리 바다까지 이어져 있어 걸어서 부교 끝까지 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는 출렁이는 파도와 파란 바다를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

네 번째 코스는 유명한 베버리 힐즈(Beverly Hills)였다. LA에서 집값이 제일 비싼 곳, 영화 스타 등 유명 인사들이 모여 산다는 곳, 베버리 힐즈를 차를 타고 빙 둘러 봤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곳은 걸어서 다니면 주민이 신고를 해 경찰이 검문을 한다고 한다. 정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주택들이 클 뿐만 아니라 저마다 개성 있게 지어진 집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멋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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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0일째 LA레돈도비치의 다스팀.


다음 코스로는 명품들을 파는 로데오(Rodeo) 거리와 헐리우드(Holleywood) 거리를 찾아 눈요기를 하며 관광을 했다. 베버리 힐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부자들과 명품, 연예인 거리 등은 서로 상관 관계가 있어 보였다. 헐리우드 거리를 거닐 때는 손님들을 호객하는 젊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어 우리의 명동을 연상케 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보도 위로 유명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수도 없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관광 이후 간단한 쇼핑 코스와 털보형님 미팅 장소까지 성 사장이 직접 차를 운전하며 동행했다. 오늘까지 연 3일간 동행해 준 것이다. 미국의 명문 골프장 사장의 일당을 얼마로 계산해야 하는지 신경 쓰인다는 최 단장의 너스레에 우리 모두 크게 웃었다. 성 사장의 안내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 숍에 들러 여러 가지 골프 장비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했다.

마지막 일정은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최 단장의 큰 형님이며 카페 열렬 회원‘털보’형님 가족을 만나는 것이었다. 약속된 6시에 마키 야키(Maki Yaki) 식당으로 부지런히 차를 몰았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니 털보 형님이 가족 모두를 대동하고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마키야키 식당 문을 닫은 채로, 우리 다스팀만을 위해 신선한 사시미, 스시 등 일본 음식을 내어 주며 진심어린 환대를 해주어 다스팀 모두는 모처럼 가족 같은 정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최 단장은 형님, 형수, 조카를 만나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다. 뿐만 아니라 형제처럼 지냈던 백인원 선배 부부도 합류하여 해후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최 단장을 위한 날이었다.

우리는 이번 미국 횡단 골프 투어를 하며 나름대로 잘 먹고 다닌 편이다. 하지만 LA에 와서 음식에 대한 정점을 찍는 기분이다. 성 사장이 준비한 성대한 한식 만찬과 최 단장의 형님이 준비한 일식 만찬까지. 친구와 가족, 친지들과 함께한 식사는 미국여행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자 성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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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세라노스 골프장.


미국 골프장 투어 제29차: 로스 세라노스(LOS SERRANOS)컨트리클럽
로스 세라노스 골프장은 로스앤젤레스, 오렌지 그리고 샌 버나르디노 카운티들과 가까운 스페인 시대의 역사적인 장소인 돈 루고(Don Lugo)지역에 산림이 우거진 300에이커에 설립하였다. 이 골프장은 다른 골프장들과 비교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사우스와 노스 코스 36홀로 구성되어 있다. 1925년에 개장하여 86년이나 된 전통 있는 골프장이다. 잭스블랙(Jack's Black)티는 전장거리가 7440야드이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코스이다. 남 캘리포니아에서 토리 파인(Torrey Pine)GC 골프장과 더불어 PGA 토너먼트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2개의 18홀 코스는 모든 연령층과 모든 수준의 플레이들에게도 확실히 매력적인 코스들이다. 챔피언십 골프코스 뿐만 아니라 연습장, 골프 스쿨, 식당, 등 그 밖의 모든 시설들이 최고의 수준이다. 이 골프장은 모든 가족이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골프장이다. 2012년 캘리포니아 골프소유자협회가 주는 올해의 골프장으로 선정되었다.

요금: 주중 1인 53달러, 주말 68달러, 4인 합계 140달러(132달러 할인)
예약: 홈페이지(losserranoscountryclub.com)
연락처: 15656 Yorba Ave Chino Hills, CA 91709-3129 / 전화 (909) 597-1711

* 이 글은 푸른영토에서 발간한 <60일간의 미국 골프횡단>에서 발췌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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