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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주? 이제는 에이스! 리우행 불씨 살린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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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승리를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는 박지수. [사진=FIBA]


그 옛날의 박찬숙처럼 한국사람이라면, 또 농구를 좀 좋아한다면 박지수(18, 분당경영고3, 195cm)라는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생겼다. 향후 10년 이상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수는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 대표팀을 올림픽 최종예선 8강에 올려놓았다. 지난 15일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3차전 벨라루스와의 경기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66-65로 짜릿한 승리를 이끈 것이다. C조 3개 팀(한국, 벨라루스, 나이지리아)은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가장 앞선 벨라루스가 조 1위로,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김단비 강아정 등의 활기한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한국의 승리에는 무엇보다 박지수의 골밑플레이가 밑거름이 됐다. 빼어난 신체조건에 발군의 기량을 가졌지만 경험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수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왜 그가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인지를 입증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높이 싸움에서 박지수의 나홀로 분전이 빛을 발한 것이다. 가드와의 2대2 게임, 포스트업, 돌파, 미들슛 등 다양한 공격능력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었다. 13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적성. 특히 후반에만 공격리바운드 5개를 포함해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것이 을품이었다. 박지수는 개별 선수의 분당생산력을 의미하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수치가 18로 양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실 위성우 감독은 출국 전 박지수의 성장을 흐뭇해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박지수를 지켜봐 주세요"라고. 이를 박지수가 멋지게 입증한 것이다. 무서운 것은 박지수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이제는 유망주보다는 에이스라는 애칭이 더 잘 어울리게 된 박지수의 다음 경기는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박지수가 중심을 잡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7일 D조 1위와 8강전을 갖는다. 상대는 스페인과 중국, 두 나라 중 한 나라가 유력하다. [헤럴드스포츠=배성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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