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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 1장은 ‘오리무중’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WKBL)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팀당 3~4경기씩 남겨둔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고, KEB하나은행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다.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이 끝까지 경쟁한다.

당초 3위 경쟁에 신한은행도 함께 경쟁을 펼쳤지만 신한은행은 KB와의 백투백 일정에서 2경기를 내리 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반면 KB스타즈는 초반 부진을 딛고 뒷심을 발휘하며 5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분위기를 한 번 타면 걷잡을 수 없는 KB이기에 더욱 무섭다. 또 다른 경쟁자인 삼성생명은 꾸준히 순위를 지켜왔지만 6라운드 들어 4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채 2연승에 성공했지만 이미 3위 경쟁이 치열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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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의 상승세에는 변연하의 활약이 있다.


파죽지세 KB스타즈
시즌 초만 하더라도 KB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불투명했다. 서동철 감독의 부재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홍아란의 부진이 겹치며 부진을 거듭했다. KB의 순위는 한 때 5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수를 쌓기 시작했고, 현재 5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역시 변연하가 있다. 역대 2번째로 3점슛 1천개를 달성한 변연하는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기록 달성 이후 달라진 건 없다”며 덤덤하게 얘기했지만 기록 달성 이후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실 시즌 초반 홍아란의 부진으로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연승을 달리는 내내 변연하는 쾌조의 슛 컨디션으로 외곽슛을 적중시켰다. 변연하의 진가는 득점 뿐 아니라 뛰어난 어시스트 부문 1위(5.19개)에 올라있을 정도로 도움 능력도 수준급이다. 중요한 경기였던 22일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서는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변연하가 상승곡선을 타자 나머지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데리카 햄비는 꾸준한 활약으로 KB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중이다. 햄비는 평균 득점 17점(2위), 리바운드 8.28개(3위)에서도 드러나듯 화려하진 않지만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서동철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타샤 하워드의 활약이다. 하워드는 높은 탄력과 빠른 스피드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번에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하워드의 활약은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다. 경기 중에 쉬운 슛을 실패하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기복도 심한 편인데 14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29점을 올렸지만 20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는 1점에 그치며 아직까지 리그 적응을 마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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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수비의 핵심인 키아 스톡스.


꾸준한 수비력의 삼성생명
삼성생명 역시 시즌 초반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새로 사령탑에 부임한 임근배 감독이 ‘리빌딩’을 선언하며 이미선의 출전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에도 임근배 감독은 이미선을 15분 내외로 출장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선수들 스스로 경기장에서 해결하기를 바랐던 게 임 감독의 본심이었다.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삼성생명의 조직력은 탄탄해졌고, 탄탄해진 조직력은 견고한 수비력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러한 수비력이 삼성생명이 막판까지 3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평균 득점 61.4점으로 최하위에 있지만 실점은 평균 61.2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삼성생명이다.

견고한 수비력의 중심에는 키아 스톡스가 자리한다. 득점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 스톡스이지만 수비 측면에서는 삼성생명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스톡스는 리바운드 부문 2위(10개)에 올라있고 블록슛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1위(2.47)에 올라 있다.

수비에서 스톡스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공격에서는 박하나와 고아라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결국 박하나와 고아라가 해줘야 한다”며 두 선수의 역할을 늘 강조한다. 4연패 기간 동안 주춤한 박하나와 고아라였다. 하지만 연패 탈출의 1등 공신 역시 박하나와 고아라였다. 19일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두 선수는 각각 19점, 17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하나는 “연패 기간 동안 생각이 많았는데 마음을 비웠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두 팀 모두 3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29일 맞대결이 펼쳐진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하는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결국, 3위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박준범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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