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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올림픽 골프경기에 '지카 바이러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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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골프경기가 지카 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연못 2개가 조성되어 있는 올림픽 골프코스.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가 2016 리우 올림픽 골프 경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골프닷컴은 2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골프 관계자들은 출전선수와 갤러리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에서 발생한 신생아의 소두증으로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이집트 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소두증이 걸린 신생아는 두뇌 발달 장애를 겪거나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골프 경기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골프장의 워터 해저드가 모기들의 주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대회장인 바하 다 치주카(Barra da Tijuca)의 대회코스에는 2개의 인공 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대형 호수는 2번홀과 번홀, 5번홀에 접해 있으며 그 보다 작은 호수는 10번홀과 접해 있다.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나 경기를 관전해야 하는 갤러리 모두 모기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아이를 출산해야 하는 여자선수들의 경우 심리적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계랭킹 15걸 안에 4명이 포함되어 있어 가장 많은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론 박인비(2위)와 김세영(5위), 유소연(6위), 김효주(7위) 등 세계랭킹 상위 랭커들의 출전가능성이 높다.

국제골프연맹의 타이 보타우 부회장은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에 대한 교육이 진행중이며 동시에 IOC,WHO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타우 회장은 아울러 "모기 퇴치제의 공급과 연못에 대한 방역작업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이미 150만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8월엔 50만명이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우 올림픽으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브라질 마르셀루 카스트로 보건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감염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는 지난 달 23일까지 4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중 27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3448건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브라질 정부는 22만명의 군 병력을 동원해 방역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퇴치를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국제보건규정에 따라 소집된 지카 바이러스 대책 긴급위원회에선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이를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에게 권고함에 따라 WHO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지카 바이러스 박멸에 최우선으로 배분하는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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