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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그룹이 선택한 최연소 프로 서형석 "코리안투어의 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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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 두번째 시즌을 맞는 서형석.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KPGA 최연소 프로인 서형석(19)이 'PGA투어의 별'인 조던 스피스(미국) 처럼 올시즌 코리안투어의 별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형석은 새 해를 부산하게 맞았다.지난 19일 신한금융그룹과의 후원 계약을 체결하느라 동계 전지훈련 중인 태국에서 아침 비행기로 입국했다가 밤 비행기로 돌아갔다. 서울고 3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해 최연소 프로로 주목받았던 서형석은 그렇게 든든한 후원사를 맞이했고 대학 새내기 신분으로 프로 두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볼에 듬성듬성 여드름이 있는 서형석은 매서운 눈매를 갖고 있다. 스타 기근에 허덕이는 한국 남자골프에 그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서형석은 일단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할 생각이다. 그는 태국 카오야이의 카빈부리 골프장에 마련된 전훈캠프에서 지산아카데미 소속 선수 40여 명과 함께 2월말까지 지내게 된다. 하루 일과는 새벽 5시에 기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침식사후 오전 6시 20분부터 라운드를 돌고 오후 내내 쇼트게임 연습을 한다. 그리고 밤 8시 반까지 이어지는 훈련 속에서 그는 올해 프로 첫 승을 다짐한다. 열아홉에 최연소로 투어 2년째를 맞이한 서형석이 만들어온 골프 인생은 어떤 것이었을까?

초고속 프로가 되기까지
6살이던 2002년 구리의 용마연습장에서 아버지 서준종 씨를 따라 연습장에 간 것이 골프의 시작이었다. 싱글 핸디캡 골퍼였던 실력자 아버지 덕에 형석의 골프는 금세 늘었다. 서이초등학교에 가서도 골프장은 놀이터였다.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연습장에서 볼을 치는 게 즐거웠다. 2006년 S야드배 초등대회에서 우승할 무렵 12년 구력의 아버지는 자신의 골프를 끊었다. 한 집에서 두 사람이 골프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본격적으로 선수를 꿈꾼 건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다. 골프부가 있는 천안의 계광중학교로 진학했다. 중2 때 박카스배 우승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 단위 의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챙겼다. 학교와 가까운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 위치한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유명 교습가인 로빈 사임스에게도 배웠다.

프로 데뷔는 천안고 2학년 때 했다. 그리고 지산아카데미로 훈련장소를 옮기면서 서울고로 전학을 갔다. 일찍 프로가 된 건 국가대표 상비군이던 그해 아시안게임 평가전에서 6등을 해 대표선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에 진학하고 국가대표까지 할까 고민하다가 프로를 선언했다. 어차피 선수가 될 것 일찍 하자는 것이었다.

3부 투어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응시해 세미 프로가 됐고 그 해 늦가을 군산CC에서 열린 K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최연소로 도전했다. 당시 1,2라운드를 최고령 신용진(50)과 함께 치렀다. 나이 차이만 30살 이상 났지만 형석은 덤덤하게 플레이했다. 첫날 4언더파, 둘째날 9언더파를 치면서 4위로 당당하게 관문을 통과했다. 서형석은 당시 “신용진 선배가 편하게 대해줘서 부담없이 경기했다. 보기 상황에서도 스코어를 지켜내는 실력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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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싱웨어매치플레이에서 16강까지 오른 서형석. (사진=KPGA)


고등학생으로 루키 시즌을 맞다
고교 3학년 이자 프로 첫해인 지난해 꽤 성적이 좋았다. 6월초 여주 360도CC에서 열린 넵스 헤리티지에서 4위를 했다. 데뷔 첫 톱5 입상이었지만 마음 속엔 응어리가 남았다. 형석은 둘째날 7언더 64타를 쳤고 셋째날에는 마지막 조로 경기했다. 프로 시합에 갤러리가 있는 상황에서 막 조는 처음이었다. 첫 홀 티샷부터 가슴이 뛰고 떨렸다. 그래서 그날 2오버파를 쳤다. 마지막 날도 1오버파를 치고 4위로 밀렸다. 이태희가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한 그 대회에서 형석은 7언더파에 그쳤다. “그 코스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올해도 열린다면 다시는 떨지않고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서형석은 지난 해 11경기에 출전했다. 전반기가 적응기였다면 후반기 7경기는 모두 컷을 통과한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9월 초 유성CC에서 열린 매일유업오픈에서 7위, 10월초 데상트먼싱웨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9위를 했다. 32강전에서는 베테랑인 김형태에게 역전승했다. 지고 있다가 16번 홀에서 10m 버디를 넣으면서 올스퀘어를 만들었고 다음 홀에서 역전하면서 짜릿하게 이겼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16강 시합날이 마침 성균관대학교 수시 입학 면접날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형석은 대학 진학은 포기하고 대회를 선택했다(그는 올해 용인대에 입학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로 현대더링스CC에서 열린 카이도골프LIS투어챔피언십에서도 7위를 했다. 서형석은 “우승한 김태훈 선배가 너무나 잘했기도 했지만, 그때는 샷이 괜찮았는데 아쉽다. 비도 오고 몸이 추워서 나중에 추격하지가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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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신한금융그룹과 후원 조인식을 한 서형석(왼쪽)과 한동우 회장(가운데), 김태훈.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첫 승을 향한 각오
형석은 신장 177cm에 비거리가 269야드에 그치지만 쇼트게임이 뛰어나다. 지난해 평균 타수 71.74타에 평균 퍼팅 홀당 1.76타로 상위권이었다. 서형석은 태국으로 돌아가기 전 “동계훈련중 쇼트게임을 더 보완하겠다. 60~100m는 원퍼트 거리에 붙이도록 정확성 연습에 치중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비거리가 짧은 편이지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조던 스피스처럼 쇼트게임으로 비거리의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형석은 자신의 최대 약점을 비거리가 아닌, 멘탈로 꼽았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긴다. 비거리를 늘리자고, 버디를 잡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니 물 흐르는 대로 쳐야 한다. 예전에는 샷이 안 좋으면 화가 났지만 그런 감정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지난 해는 ‘시드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건 달성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게 소속사인 신한동해오픈이면 더 좋겠다. 김경태 선배를 비롯해 송영한, 김태훈 선배가 같은 소속사이면서 모두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얼굴들이다. 거기에 함께 한다는 게 기쁘다. 인정해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올해 서형석은 일본 2부 투어와 국내투어를 병행하기로 했다. 목표는 어느 쪽이든 우승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미국으로 건너가 조던 스피스와 대결할 날도 꿈꾸고 있다. 대회도 적고 상금도 쪼그라들면서 역대 최악의 환경이라는 남자 투어를 사는 프로 2년차 서형석은 소속사 조인식을 마치고는 바로 칼바람 맞으면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서형석 프로필
생년월일: 97년 6월 13일.
신체조건: 177cm 77kg
프로 데뷔: 2014년(시드전 4위)
2015 성적: KGT 상금순위 - 24위(넵스헤리티지 4위, 매일유업오픈 공동 7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7위,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9위).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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