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권 스폰서 이탈로 흔들리는 美PGA투어
이미지중앙

2008년부터 노던트러스트오픈으로 열리는 LA의 리비에라 골프장.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금융권 스폰서들의 이탈로 흔들리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대회 후원계약을 종료하면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인 <골프다이제스트>는 20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내년부터 노던트러스트오픈의 메인 스폰서인 노던트러스트가 기존 LA에서 뉴욕으로 개최지를 옮기게 되면서 투어 개최지에 대한 연쇄 이동 조짐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하와이에서 로스엔젤레스로 개최지를 옮기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미국 북부를 기반으로 개인 자산운용업을 하는 금융사인 노던트러스트는 지난 8년간 서부 시장 개척을 위해 로스엔젤레스에서 대회를 개최했으나 내년부터는 동부인 뉴욕으로 골프 대회의 홍보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 또한 내년에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12년간 진행해온 바클레이스가 PGA투어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노던트러스트가 페덱스컵의 첫 대회로 들어가게 된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기업인 바클레이스는 세계 경기 불안정으로 인해 PGA투어 후원을 중단키로 했다. 대신 기존 개최 코스이던 뉴욕의 글렌오크스, 리지우드, 플레인필드, 리버티내셔널, 베스페이지블랙의 순환 개최가 노던트러스트의 이름으로 유지되기로 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9월 2일부터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두 번째 이벤트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도 올해가 페덱스컵 계약의 마지막 해로 내년부터는 더 이상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 시리즈인 페덱스컵은 내년엔 기존 4개 대회에서 3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러피언투어는 이미 올해 파이널 시리즈가 3개로 축소됐다.

2월 18일부터 열리는 노던트러스트오픈은 지난해 재미교포 제임스 한이 우승했던 대회로 올해는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출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008년부터 노던트러스트오픈이 개최되고 있는 LA 팔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PGA투어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코스로 선정된 명문 코스다. 1927년 개장해 LA오픈을 개최했고, 벤 호건이 자동차 사고 후 극적인 우승 드라마를 연출하는 등 숱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노던트러스트오픈 이전에는 2007년까지 20년간 일본 자동차기업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리비에라에서 닛산오픈이 열렸다.

이같은 투어 스폰서의 변동에 따라 다른 대회들에 미치는 파장이 불가피하다. <로스엔젤리스데일리뉴스>에 따르면 LA의 상공회의소 등이 이 골프대회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어 LA의 지역 정서는 한두 해의 계약보다는 장기 계약 후원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이 리비에라CC에서 열리는 대회의 개최권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대자동차가 미주 본사를 LA 인근 오렌지 카운티에 두고 있어 이는 합당한 계획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이미지중앙

현대자동차가 2011년부터 메인스폰서로 개최하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개최하고 있는 하와이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후원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SBS가 2010년부터 10년간 PGA투어 중계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기간이 어긋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1년부터 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였다. 이에 대해 PGA투어로서는 현대자동차가 하와이를 떠나면 다른 메인 스폰서를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PGA투어로서는 금융권 외에 다른 스폰서들이 줄어드는 것도 걱정이다. 5월 26일부터 텍사스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에서 열리는 대회의 메인 스폰서였던 크라운플라자가 올해 후원을 중단하면서 골프장 단독으로 ‘콜로니얼내셔널인비테이셔널’을 개최키로 했다.크라운 플라자는 글로벌 호텔, 카지노 기업이다.

오는 3월 3일부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트럼프내셔널 도럴의 블루몬스터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도 내년부터는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골프장 오너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발생시킨 다양한 갈등으로 인해 PGA투어와 메인 스폰서들이 이 코스에서의 개최를 꺼리기 때문이다. 내년에 이곳에서 개최되지 않으면 1962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애미에서의 PGA투어는 사라지게 된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