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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철의 MLB 리포트] 자유계약과 퀄리파잉 오퍼
2016년에는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류현진(28 LA 다저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29 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7 볼티모어 오리올스) 그리고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봐야할 선수들이 많아졌다. 앞으로 한국에 있는 메이저리그 팬들은 텍사스, LA, 피츠버그, 미네소타, 볼티모어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경기까지 다 챙겨보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에 총액 700만달러(82억3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추신수는 2016년 연봉이 2000만달러(237억2000만원), 류현진은 783만달러(92억9000만원)로 알려져 있다. 2014년부터 2년간 계약으로 일본야구 무대를 뛴 오승환은 미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계약기간 1+1년에 총액 500만달러(6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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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면서 올해 MLB를 뛸 예정이다.


자유계약 선수들
지난주까지 살펴보았듯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는 자유계약(FA) 이전 포스팅 제도로 인해 미국에 진출했었다. 반면, 김현수는 한국야구(KBO)에서 오승환과 아직 계약팀이 없는 이대호는 일본야구(NPB)에서 FA자격을 얻었다.

FA는 우리나라에선 자유계약 선수라고 한다. 소속 구단을 비롯해 모든 구단과의 연봉 협상이 가능한 선수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FA 계약 금액에 대해서 뉴스로 많이 접해 보셨을 것이라 생각된다.

메이저리그 단체교섭협약(CBA)에 따르면 FA는 6년 이상(KBO에서는 7년) 메이저리그 기간(Service Year) 요건을 충족하고 다음 시즌 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에 한해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 요건을 충족한 선수는 리그에 FA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 기간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다음날 오전 9시부터 5일간이다. 이 기간을 콰이어트 피리어드(Quiet Period)라고 하는데 FA 선수들은 이 기간에 원하는 팀과 만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절대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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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즈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FA 장기계약의 시초를 연 선수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콰이어트 피리어드 기간엔 기존 소속 구단에서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할 수가 있고 이 오퍼를 거절하면 사실상 FA를 선언했다고 본다. 여기서 퀄리파잉 오퍼란 ‘FA자격 요건을 갖춘 선수들에게는 소속 구단에서 상위 연봉 순위 125명의 연봉의 평균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 계약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구단은 콰이어트 피리어드가 시작되면 FA자격을 갖춘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할 수 있고 선수가 이를 수락하면 1년 계약 연장, 거절하면 FA가 되는 것이다.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0년간 2억5천만달러 계약으로 첫 10년+2억달러 계약이 탄생하였고 이후로도 FA는 장기 고액 계약으로 가는 추세다.

보통 이 오퍼는 어느 정도 이상 시장가치가 있는 FA선수들에게 제안하는 것인데, 정작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FA선수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구단이 오퍼를 하는 이유는 바로 신인 지명권 때문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후 다른 팀과 FA계약을 한다면 선수를 데려간 구단에서는 다음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해야 하고, 선수를 내보낸 원 소속 구단은 다음해 드래프트 1라운드 종료 후 한번 더 지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는 돈 많은 구단이 FA를 독식하는 것을 막고 구단 간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2012년에 이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후 2014년까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들은 총 34명이 있었지만 수락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2015년 콜비 라스머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처음으로 이 오퍼를 수락한 선수가 되었고, 이어 브렛 앤더슨(LA 다저스), 맷 위터스(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제안을 받아들였다. 2015년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는 총 19명이다.
글 이형철(법무법인 충정, 외국 변호사)
* 이형철 외국 변호사는 베벌리힐스스포츠카운슬(Beverly Hills Sports Council)에서 근무하며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협상에 참여했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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