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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오픈]정현, 세계 1위 조코비치 상대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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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의 공을 백핸드로 받아넘기는 정현. 그는 비록 패했지만 세계 최정상의 선수와 맞붙은 값진 경험을 했다.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20·51위)이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에 한수 제대로 배웠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개막한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조코비치에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한국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에서 세계랭킹 1위와 대결한 정현은 나름 선전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조코비치는 현 세계 테니스계 최강자다. 투어 통산 60차례, 그랜드슬램에서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단 한 차례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특히 호주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서 2연패와 함께 6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현은 이날 조코비치를 맞아 분전했다. 하지만 상대의 노련한 플레이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조코비치의 서브로 시작된 첫 세트 초반 정현은 게임스코어 2-2로 잘 따라 붙었고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비스게임에서 0-3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정현은 7번째 게임인 조코비치의 서비스게임에서 끈질긴 플레이로 브레이크 해 3-4로 추격했다. 이어서 자신의 서비스게임 8번째 게임에서 40-30으로 앞서 동점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듀스를 허용하는 등 연속 두 게임을 내주며 결국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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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시종일관 노련한 플레이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잘 싸우던 정현은 2세트부터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현은 2세트서 5경기 만에 첫 게임을 따냈다. 실책이 잦아지며 손쉬운 네트플레이도 넘기지 못했다. 2세트서 정현은 13개의 실책을 범해 자멸하고 말았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조코비치는 강력한 서브와 노련한 네트플레이로 정현의 체력을 뺏었다. 하지만 정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무기 백핸드 스트로크로 한 게임을 따내는 등 분발했고 이후에도 실수를 줄이며 게임스코어 4-5로 조코비치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쫓기는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0번째 게임인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조코비치는 강력한 서브에 이은 위닝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용일 코치는 "정현이 현재 몸 상태에서 최선을 다한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역시 조코비치의 디펜스는 세계 최고였다. 이번 경기를 통해 (정)현이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면서 "코너 중심의 서브와 체력 그리고 유연성을 더 보완하면 지금보다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은 "정현이 주눅들지 않고 훌륭한 경기를 했다. 군사훈련 때문에 공백이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어프로치 샷을 친 후 네트플레이를 좀 더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아쉽게 1회전 탈락한 정현은 10점의 랭킹 포인트와 3만4천500달러(약 4천1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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