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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베스트 코스 기행] (6)로열트룬 올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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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트룬 6번 홀 그린.


로열트룬 올드 코스-한 평생을 다 산 것 같은 라운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서쪽으로 두 시간 이상 차를 몰고가면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 도달한다.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로 인해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일정이 허락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 2009년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이자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개최지였던 턴베리 아일사 코스와 올해 브리티시오픈의 개최지이자 전 세계적인 골프장 운영 브랜드 ‘트룬(Troon)’의 고향인 로열트룬 골프클럽의 올드 코스(Royal Troon Golf Club Old Course)가 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 왔다면 2~3일 만이라도 시간을 내 서부 해안 코스를 꼭 경험할 일이다.

로열트룬 올드 코스에는 골프가 가져다 줄 수 있는 모든 선물이 담겨 있다. 시시해 보이기까지 한 널찍하고 짧은 세 개의 파4 홀로 시작할 때만 해도 앞으로 닥쳐올 시련과 흥분을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짧은 듯 길고, 편평한 듯 어느 순간 높은 구릉이 눈앞에 펼쳐지며, 해안가를 거니는 듯 싶다가 어느덧 숲 속을 헤매게 만들고, 부드러운 듯 매섭게 골퍼를 몰아치는 18홀의 대장정을 마칠 때쯤에는 마치 한 평생을 다 살고 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로열트룬 골프클럽은 1878년에 결성되어 처음에는 6개의 홀로 플레이 된 후 확장을 해오다가 1883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윌리엄 퍼니(William Fernie)의 작업으로 1909년 현재의 코스 형태로 완성되었다. 클럽 결성 100주년이 되던 1978년에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로열(Royal)의 칭호를 받아 로열트룬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브리티시오픈을 무려 8번이나 개최하면서 아놀드 파머, 톰 와이스코프, 톰 왓슨과 같은 전설적인 챔피언을 배출했다. 그리고 올해 9번째로 개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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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 8번 '우표 도장'홀.


로열트룬에서 가장 유명한 홀은 ‘우표 도장(Postage Stamp)’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123야드의 짧은 파3홀인 8번 홀이다. 모든 브리티시오픈 개최 코스 중에서 가장 짧은 파3라는 이 홀은 그러나 거리와 무관하게 가장 어렵고 도전적인 홀이다.

별칭에서 알 수 있듯 초소형 그린이 계곡 넘어 좌우로 두 개씩의 벙커들 사이에 좁게 놓여 있다. 왼쪽 벙커 너머는 풀이 무성한 언덕이고, 오른쪽 벙커를 지나면 가파른 절벽이다. 게다가 왼쪽 해안으로부터 바닷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온다. 1950년 브리티시오픈 당시 독일에서 출전한 아마추어 참가자가 벙커에 들어간 티샷을 5번 만에 탈출시킨 후, 12번 째 샷으로 온 그린 한 다음, 15번째 샷 만에 홀 아웃 했다고 하니 이 홀의 악명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로열트룬 올드 코스가 여느 링크스 코스와 달리 기억에 남는 경험은 클럽하우스를 향해 되돌아가는 후반 홀에서 본격화 된다. 파란 하늘 아래, 뒤로 멀리 아일사 크레이그 섬의 바다 풍경을 뒤로 하고 티샷을 날리는 내리막 9번 홀부터 주변 풍경이 검고 높은 관목에 갑자기 휩싸이게 된다. 이때부터 폭이 좁은 숲 길 같은 페어웨이를 통과하며 매 홀 끝없는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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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에 싸인 파4 11번 홀 오른쪽으로 기찻길이 지나간다.


‘기찻길 (The Railway)’이라고 불리는 핸디캡 1번의 427야드 파4 홀인 11번 홀 옆으로는 간간히 2량짜리 전동차가 휙휙 지나간다. 하나같이 어려운 홀 들을 미로처럼 헤쳐 나가다 보면 13번 홀부터 다시 여느 링크스 코스의 전경이 나타난다. 낮게 내려진 늦은 오후 햇살 속에 걷는 마지막 몇 홀은 깊고 길게 그림자진 물결치는 페어웨이와 함께 몽환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 2014년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세계 100대 코스 76위에 올랐다.
[사진과 글= 백상현(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당신도 라운드할 수 있는 세계 100대 코스>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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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 16번 홀 그린과 클럽하우스.


로열트룬: Royal Troon Golf Club (Old Course)
주소: Carigend Road, Troon, KA10 6EP
홈페이지: www.royaltroon.co.uk
예약 메일: bookings@royaltroon.co.uk
전화 번호: +44-1655-333991
예약 조건: 월,화,목 9~10:30 a.m. 2:30~4 p.m.
그린피: 190파운드(이웃한 포트랜드 코스 플레이 포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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