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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의 주간 브리핑] 피 튀는 중위권 싸움… 6강 판도 조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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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드디어 문태영 활용법을 찾은 듯하다. (사진=KBL)


■ 12월 3주 UP &DOWN
UP/ ‘시즌 최다 5연승 & 4라운드 전승’ 신바람 삼성
지난주에는 삼성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삼성은 지난주 세 경기를 모두 잡으며 시즌 최다 5연승을 질주했습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무려 네 시즌 이어진 모비스전 23연패라는 지긋지긋한 불명예 기록을 깨기도 했죠. 22일 현재 리그에서 4라운드 전승을 거두고 있는 팀은 삼성이 유일합니다.

별다른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었는데도 상승세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경기 운영의 묘가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상민 감독의 리더십이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쓸 만한 무기’인 문태영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공격에서 파괴력을 더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시즌 초반 삼성의 부진은 대체로 문태영의 기록 저하와 궤를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컨디션 문제보다도 문태영에게 볼이 투입되는 횟수 자체가 많지 않았던 탓이 컸습니다. 팀 내에서 가장 1대1 능력이 뛰어나고 득점 확률이 높은 선수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것이죠.

반면 최근 연승기간에는 문태영이 많은 공격 기회를 점하면서 삼성의 공격에 숨통이 텄습니다. 외곽에서 임동섭 역시 안정감 있는 슈터로 자리매김했고, 라틀리프-김준일의 포스트 콤비 역시 꽤나 좋은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네요. 전반기 엉켜 있던 실타래를 모두 풀어내니 성적은 잘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본디 전력 자체가 좋은 팀이기 때문이죠. 길고 길었던 모비스전 연패를 끊어내는 등 분위기도 올라온 만큼 삼성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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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힐이 점차 KCC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사진=KBL)


트레이드 후 더 무서워진 KCC, 3연승 동부…중위권 혼전은 계속된다
KCC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일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로 허버트 힐을 받아온 이후 초반 2연패를 뒤로 하고 3연승을 달렸습니다. 비록 상대가 인삼공사-kt-SK 등 최근 기세가 그리 좋지 않은 팀들이긴 했지만 전태풍의 부상 공백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임은 분명합니다. 연승기간 동안 힐은 13.3득점 8.7리바운드로 화려하진 않지만 포스트에서 궂은 일을 마다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16일 인삼공사전에서는 블록슛만 무려 7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죠.

비단 눈에 보이는 기록 외에도 KCC는 힐의 가세로 높이에서 한층 안정감을 갖게 됐습니다. 우선 하승진의 휴식 시간을 더욱 벌었을 뿐만 아니라, 2-3쿼터에는 상대팀 입장에서 그야말로 가공할 만한 트윈타워를 맞아야 하게 됐습니다. 높이에서 더욱 자신감이 생기니 추승균 감독은 지난주 전태풍 없이도 김태술-신명호를 동시에 기용하는 등 여유 있게 앞선 스몰라인업을 운용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기동력과 높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힐은 하승진과의 공생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포웰이 뛸 때와는 달리 에밋이 외곽에서 숨통을 텄다는 건 고무적인 일입니다. 김효범도 불안한 한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고, 전태풍이 20일 SK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만큼 KCC의 ‘기술자들’은 힐과 함께 이번 주 더욱 힘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 역시 지난주 3연승으로 힘을 냈습니다. 맥키네스와 두경민-허웅 듀오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공교롭게도 KCC와 마찬가지로 kt-SK-인삼공사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네요. 이렇게 중위권 팀들이 4라운드 들어 힘을 내면서 2위 오리온부터 6위 동부 사이의 승차는 3게임차까지 좁혀졌습니다. 오리온과 인삼공사가 주춤하는 새 삼성-KCC-동부가 도약하는 형국인데요. 시즌 막판까지 피 튀는 순위싸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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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kt와 6위 동부 간 승차는 어느덧 6게임까지 벌어졌다. (사진=KBL)


DOWN/ 6강권과 격차 벌어진 하위 4팀, 동반 부진의 서로 다른 속사정
반면 하위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부와 7위 kt 간 승차는 벌써 6경기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쯤 되면 6강 판도가 조기에 결정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위 4팀 중 그나마 SK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지만, 시기상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전자랜드 역시 포웰의 복귀로 한층 시원한 농구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전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승수를 좀체 쌓지 못하고 있네요.

7연패 늪에서 속절없이 허우적거리고 있는 kt는 조성민의 공백도 공백이지만 팀 분위기 자체가 다운된 탓이 큽니다. 특히 심스-블레이클리 외국 선수 조합의 침체가 가장 뼈아픈 문제인데요. 이들이 당초 충분히 4라운드 kt의 도약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최근 부진은 아쉽기만 하네요. kt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의욕을 가지고 팀 분 위기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최하위 LG는 괜찮은 경기를 하고도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내주는 날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지난 19일 선두 모비스를 다 잡아놓고 종료직전 어이없는 실책 2개로 패배를 떠안는 모습에서는 탄식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미 3라운드부터 반복됐던 이 문제는 결국 조직력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네요. 시즌 내내 복잡하게 뒤엉켰던 선수 구성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12월 4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23일 오리온 vs 삼성(19시,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는 25일 SK전에서 복귀할 예정입니다. 직전 경기인 삼성전이 중요한 이유는 팀 분위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헤인즈라도 복귀 초반 1-2경기에서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텐데요. 오리온 입장에서는 20일 kt를 크게 이긴 만큼, 수요일 삼성을 잡아 헤인즈의 복귀전까지 상승무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 26일 KCC vs 삼성(16시, 전주)
이번 주 최고의 빅매치가 아닐까 싶네요. 양팀 모두 한층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죠. 앞선은 KCC가 우세하고, 포워드 라인에는 문태영-김준일이 버티는 삼성 쪽의 무게감이 우세한 형국인데요. 힐의 가세로 높이에서 안정감을 찾은 KCC에게 좀더 유리한 싸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태풍 역시 정상 컨디션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KCC의 앞선을 봉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네요. [김유택 SPOTV 해설위원] (정리=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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