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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3일] 한국 B팀, 정성우-최성모 맹활약 힘입어 일본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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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가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유미 기자

“이번 대회 목표는 일본을 잡는 것입니다”


대회 전 인터뷰에서 허훈(20 연세대)이 밝힌 내용이다. 그리고 이 발언은 현실이 됐다. 한국 B팀이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함께하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일본을 69-61로 격파했다. 한국 A팀에게 크게 패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향후 한국농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당초 한국 B팀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상비군 개념으로 조직된 팀이었고 연습기간도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학리그에서 한 가닥 한다는 선수들이 모이기는 했지만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A팀과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나며 대패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틀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일본을 상대로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앞서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예멤버인 데다가 프로 선수까지 합류한 일본을 상대로 한국 B팀은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구사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가드싸움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한국 B팀은 정성우(22 상명대)와 최성모(21 고려대)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둘의 콤비네이션이 완벽했다. 정성우가 리딩가드로서 경기를 조율하면 최성모가 적극적으로 공간을 찾아들어갔다. 스피드 농구를 구사하는 일본에게 오히려 스피드로 한 수 가르쳐준 셈이었다.

포워드와의 픽앤롤 플레이도 완성도가 높아졌다. 류영환, 최승욱 등과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며 일본 수비진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최성모는 득점과 더불어 넓은 시야를 통해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한국 A팀과의 경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수비도 한층 안정된 모습이다.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며 나가요시 유야(24 199cm)에게 골밑을 내줬지만 앞 선에서 강력한 압박을 보여주면서 일본의 공격을 어렵게 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5명의 선수가 모두 박스아웃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높이에서의 열세를 최소화했다.

프로 선수가 없고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B팀은 한국 A팀의 뒤를 이어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다. 관심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지만 충분히 기대를 걸만하다. 이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잠실)=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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