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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스타 부재 해소할 화제의 10대 골퍼들
'리틀 최경주' 이재경에 이어 릴레이투어 4차전 역전우승 이끈 17세 정대진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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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F 릴레이투어 4차전 우승자 정대진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전북 군산)=최웅선 기자] 17세 소년이 프로 대회 두 번째 출전 만에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함평 골프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정대진(17)이다. 정대진은 17일 전북 군산의 군산CC에서 열린 한국골프연맹(KGF) 주최 릴레이투어 4차전 최종일 경기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정상에 올랐다. 버디 9개에 보기 1개로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인 정대진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2위 백승민(24)을 2타차로 제압했다. 정대진은 고교생 임에도 KPGA 세미프로 자격증이 있어 우승상금 4000만원을 수령했다.

정대진의 우승이 값진 이유는 이번 대회 본선 통과자 60명중 무려 57명이 KPGA 정회원이라는 점이다. 이부영과 홍창규 등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4차전엔 192명의 선수가 출전해 예선을 거쳐 60명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본선 진출자 중 57명이 KPGA 정회원과 코리안투어 선수들이었고 KGF 회원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출전선수들은 KGF 릴레이투어를 코리안투어의 1.5부 투어라고 말한다. 코리안투어 만큼은 못하지만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보다는 경쟁력이 높고 상금도 많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1억 3000만 원에 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 채를 처음 잡은 정대진은 주니어시절 대한골프협회 주최 대회에서 단 한 번만 예선을 통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자 승부를 걸었다. 아예 일찍 프로무대로 나가보자는 승부수였다. 신기하게도 정대진은 어린 나이에 프로로 전향하면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정대진은 “주니어 대회는 긴장감이 없었다”며 “하지만 프로 경기에는 상금이 걸려 있어 가슴 속이 용솟음쳤다. 그 게 좋았다”고 말했다. 정대진은 이어 “오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떨리긴 했지만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대진이 존경하는 선수는 지난 주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28 캘러웨이)이다. 자신처럼 주니어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세계무대에서 정상에 섰기 때문이다. 정대진의 꿈도 미국 무대를 호령하는 것이다.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은 커져가고 있다.

정대진 보다 앞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지난 12일 끝난 KPGA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이재경(15 강진중)이다. '리틀 최경주'로 불리는 이재경은 대회 기간중 KPGA 관계자들을 흥분시킬 정도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최경주재단의 후원 아래 성장중인 이재경은 한 때 공동선두를 달리는 등 프로 선수들과 팽팽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골프는 스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투어가 빈약하다 보니 경쟁력 있는 선수들은 대회와 상금이 많은 일본 등 해외 투어로 빠져 나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내무대를 지킬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어야 하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대진과 이재경의 출현은 '가뭄 속의 단비'와 같다. 국내 남자골프 관계자들은 두 선수가 부상없이 잘 성장해 주길 기원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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