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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야구 우승]다저스 크로포드, 그레이트 레이크 지원
[헤럴드스포츠(LA)=이사부 통신원] 25일(한국시간)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에 4-8로 패한 미국 조 우승팀 그레이트 레이크(Great Lakes). 말 그대로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라는 뜻이다.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은 미국 중북부의 오대호 연안에 위치한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주 지역을 말한다.

미국 현지방송이 한국을 '사우스 코리아의 서울 팀'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정작 유니폼에는 'AP(Asia Pacific)'이라고 새겨져 있듯, 그레이트 레이크 팀도 실제 이름은 ‘재키 로빈슨 웨스트’로 시카고 남부에 위치한 팀이다. 시카고 남부 지역은 흑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동네. 때문에 재키 로빈슨 웨스트 소속 13명의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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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크로포드(LA 다저스)와의 인연으로 LA지역에서도 화제가 된 재키 로빈슨 웨스트 (그레이트 레이크) 팀. 사진출처=리틀리그 홈페이지

팀 이름이 알려주듯 이 팀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재키 로빈슨을 기리기 위한 팀이다. 로빈슨은 한국에서도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선수. 1947년부터 56년까지 LA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뛰었고, 196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미국내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 큰 공을 세워,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그의 등번호 42번이 영구결번 됐다. 또 매년 4월15일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전 선수가 그를 기리기 위해 42번을 유니폼에 달고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실제 팀이름 때문인지 그레이트 레이크 팀은 미국 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팀의 고향인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는 흑인뿐 아니라 많은 백인들이 나와 길거리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사실 LA 지역에서는 캘리포니아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의 인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이유로 관심이 높아졌다. 바로 LA 다저스의 외야수인 칼 크로포드가 재키 로빈슨 웨스트 팀의 부모들에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주 윌리엄스포트까지 가는 여비를 상당 부분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크로포드는 작년 재키 로빈슨 웨스트가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했을 때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LA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TV를 통해 이 팀의 경기를 봤다. 모두 흑인으로 구성된 팀이어서 깊은 인상이 남았다. 그래서 이 팀 관계자와 연락을 취해 내년에도 월드시리즈에 나가면 분명히 돕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도울까 고민하던 크로포드는 선수 대부분 가족들의 형편이 어려운 사실을 듣고, 이번 대회 기간 선수 가족들의 교통비와 호텔비 등을 지원했다. 물론 전액은 아니었지만 현역 메이저리거가 리틀리그 야구 선수단을 돕는다고 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저스는 최근 지구 1위를 질주하는 등 인기가 드높다. 그리고 흑인인 크로포드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맹활약 중이기에 더욱 그랬다.

정작 크로포드는 아직 어린 선수들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면 만나기로 약속은 돼 있단다. 대신 그들의 경기는 빠짐없이 보겠다고 약속했고, 또 그렇게 했다. 결승이 벌어진 25일에도 그는 다저스의 경기시간과 겹쳤지만 다행히 라인업에서 빠져 클럽하우스에서 그들을 응원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류현진의 한국에 졌지만 말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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