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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연극 ‘안녕 말판씨’, “두 번 보면 더 재밌다”는 말에 속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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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라이엔티 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두 번 보면 더 재밌다”는 뻔하디 뻔한 배우들의 말에 속아도 억울할 것 같지 않은 작품이 있다. 성병숙, 양희경 주연의 연극 ‘안녕 말판씨’ 이야기다. 더블캐스팅으로 진행되는 연극에서 두 사람은 같은 캐릭터를 전혀 다른 색으로 해석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굿씨어터에서 연극 ‘안녕 말판씨’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말판씨 증후군을 갖고 살아가는 소녀 소원과 손녀의 친구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티격태격 일상을 그린다. 예측할 수 없는 삶이지만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며 기적 같은 날을 기대하는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작품 속의 두어개의 신(secne)을 선보였는데, 양희경이 문을 열고 이어지는 신은 성병숙이 끌었다. 놀라운 점은 같은 배역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실제로도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성병숙은 “(양)희경이와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 그래서 ‘안녕 말판씨’에서도 다른 스타일의 ‘할매’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희경이 그리는 할머니는 속이 깊고 뚝심 있는 성격이다.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농담이 웃음 포인트다. 반면 성병숙이 그린 할머니는 손녀와 친구처럼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소 성병숙의 보이스톤에 장난스러움이 묻어나면서 극의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한다.

한 캐릭터가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로 그려질 수 있었던 건 프리뷰 공연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낭독 공연으로 시작해 가능성을 실험한 ‘안녕 말판씨’는 올해 극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날인 월요일과 화요일만을 빌려 가변 세트로 제한적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때는 성병숙이 할머니 역을 맡았는데, 공연을 본 양희경의 마음이 동요했다. 정식 공연으로 올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성병숙은 오랜 친구인 양희경에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양희경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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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이엔티 컴퍼니 제공


‘안녕 말판씨’를 통해 첫 연기를 펼치고 있는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김채원을 보는 재미도 있다. 김채원은 당찬 19세 손녀 역할을 맡았는데, 캐릭터가 실제 그녀와 매우 닮아있었다. 이 때문인지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양희경은 ‘아이돌’ 가수의 첫 연기에 우려도 했다. 그는 “연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친구라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첫 리딩을 하고 나서 안심이 됐다. 심지어 첫 공연을 하고 내려와서는 너무 잘해서 뼈가 으스러지게 안아주고 싶을 지경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채원은 “ 제가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고 더구나 연극 연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긴장이 됐지만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 또 선배님들의 응원 덕분에 공연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녕 말판씨’는 내달 27일까지 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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