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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다] 한동근 음주운전, 연예계 최악의 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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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언제부터 ‘음주운전’이 연예인들의 흔한 죄목이 됐을까. 역주행 신화로 빛을 본 가수 한동근이 음주운전 적발로 활동을 잠정중단한다. 앞서 뮤지컬 배우 황민이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낸지 일주일 만이다.

그간 음주운전으로 자숙 후 복귀한 연예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진심어린 자숙인지, 형식적인 활동중단 기간인지는 확인할 길은 없다. 혹자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들의 생계수단까지 평생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자숙’의 범위와 기간에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이와 관련한 여론의 갑론을박은 꾸준히 있어왔다.

문제는 연예계에서 음주운전이 점점 가볍게 치부되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 이승연, 가수 김상혁 등은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혹독한 댓가를 치렀다. 전성기가 막을 내렸음은 물론이거니와 방송 복귀 시도마저 여러차례 좌절된 바 있다.

이후 스타들의 자숙기간은 1년, 6개월, 3개월… 짧게는 1개월을 채 못채우고 복귀를 한다. 이 때문인지 잘못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길, 호란, 윤제문 등은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을 당했다. 강인은 두 번의 음주운전을 했다.

중견배우 임현식은 방송에서 “내가 음주운전 7범 쯤으로 기록되어 있다”면서 “내가 또 걸리면 이제 집행유예가 아니라 징역 4개월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며 임현식은 “요즘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서 같은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그의 말에 ‘빵’ 터진 출연진의 모습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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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 가볍게 치부되는 음주운전? 자숙 전 인식부터 바뀌어야

대중은 음주운전 적발 스타들에게 냉정한 시선을 던진다. 문제는 비판이 금세 힘을 잃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방송계에서도 물의를 빚은 스타 기용에 따른 위험부담보다는 스타성을 우선하게 된다. 음주운전 물의 스타들의 빠른 복귀의 원인이다.

또한 범죄의 경중을 따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성범죄, 도박, 협박, 사기 등 다양한 죄목이 난무하는 연예계에서 ‘음주운전’은 ‘실수’ 정도로 치부되는 인식도 분명 있다.

물론 해당 연예인이 복귀할 때쯤이면 그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오가긴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쨌든 연예인들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만들어지는 직업이 연예인이라지만, 정작 이들에게 사건사고는 ‘잠깐 눈과 귀를 닫으면 되는 일’로만 여겨지는 모양새다.

자신의 행보를 함께하고 응원해주는 대중과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들의 비판을 이리 가볍게 여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을 터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에게 음악으로 인정받았다는 징표인 ‘역주행 신화’라는 날개를 스스로 꺾어버린 한동근을 보면 더욱 씁쓸하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음주운전의 끔찍한 ‘예비 살인’이 흔해진 단어가 되고, 그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 속 많은 것들을 일깨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과 마음가짐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을 하기 전, 최악의 행보를 답습한 생각의 뿌리부터 고쳐야 할 때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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