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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여고생 투신, 친구 심리상태 걱정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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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여고생 투신(사진=TV조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은영 기자] 충북 제천에서 여고생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오후 2시경 충북 제천시 청전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고교생 양(17세)이 투신했다.

A양 투신 당시 친구 B양이 옆에서 만류했으나 A양은 끝내 친구의 손을 뿌리치고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A양이 투신하는 상황을 지켜본 B양의 정신건강을 우려하고 있다. 만류하던 친구가 끝내 자신의 손을 떠나 눈앞에서 죽음에 이른 것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또는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정신적 외상’이란 충격적이거나 두려운 사건을 당하거나 목격하는 것을 말한다. B양과 같이 심리적으로 친근한 친구의 죽음을 끝까지 막지 못하고 눈앞에서 목격했을 경우 그 스트레스는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외상들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일어나며 경험하는 사람에게 심한 고통을 주고 일반적인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뿐 아니라 베르테르 효과도 주의해야 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1774년 독일의 소설가 괴테가 지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에서 유래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진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 자살을 한다.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당시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 베르테르를 따라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했고, 베르테르의 고뇌에 공감했다.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 시도까지 하게 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 이후에도 일었다. 그를 추모하는 자살 행렬이 있었다. 또한 영화배우 장국영이 투신자살하자 그가 몸을 던진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일반인이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처럼 친근한 사람의 자살은 심리적으로 동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B양의 정신적, 심리적 안정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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