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2001년 ‘세이 예스’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주혁은 꾸준하고 성실하게 작품에 임해왔다. 특히 2010년 파격 변신으로 흥행까지 잡은 ‘방자전’ 이후 한 해에만 3편의 영화를 개봉시키는 열일의 아이콘이 됐다.
■ 파격 노출 도전 ‘방자전’
2010년 6월2일 개봉. 전국관객수 303만 5116명.
고전 소설인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방자전’은 성춘향과 이몽룡이 아닌 머슴 방자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다. 젠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김주혁은 양반 이몽룡이 아닌 머슴으로 분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방자전’은 ‘음란서생’ 김대우 감독의 작품답게 파격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김주혁은 생애 첫 노출 연기로 그간의 말끔한 훈남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 변신 성공과 함께 타이틀롤로 흥행까지 성공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
■ 북한군으로 변신 시도 ‘적과의 동침’
2011년 4월27일 개봉. 전국 관객수 24만 3094명.
‘적과의 동침’은 한국전쟁 중임에도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유학파 엘리트 장교 정웅(김주혁)이 이끄는 인민군 부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김주혁은 ‘적과의 동침’을 통해 첫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는데 당시 장교 출신의 탈북자에게 직접 사투리를 배웠다고 밝히며 사투리 연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 부상도 마다하지 않은 야구선수 ‘투혼’
2011년 10월6일. 전국 관객수 21만 970명.
‘적과의 동침’ 개봉한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김주혁은 새 작품 ‘투혼’으로 컴백했다. ‘투혼’에서 김주혁은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 윤도훈으로 분해 김선아와 부부 연기를 선보였다. 사고뭉치인 다소 찌질한 캐릭터였지만 김주혁은 자신의 강점인 로맨틱한 매력을 살려냈다. 특히 야구선수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김주혁은 추운 날씨에 많은 공을 던지면서 어깨 인대를 다쳤고 진짜 부상 투혼을 보여주게 됐다.
■ 로코로 돌아온 열일의 아이콘 ‘커플즈’
2011년 11월2일 개봉. 전국 관객수 36만 45명.
무려 김주혁은 2011년에 3편의 영화를 남겼다. 심지어 촬영 기간을 보면 ‘투혼’이 끝나자마자 ‘커플즈’에 합류했음을 알 수 있다. ‘커플즈’는 제목부터 김주혁을 로코 강자로 만들어준 ‘싱글즈’를 떠올리게 하는데 일본 영화 ‘운명이 아닌 사람’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다섯 남녀의 커플 탄생 스토리를 다뤘다. 사랑에 헌신하다 상처를 받게 되고 그럼에도 새로운 사랑에 뛰어드는 유석은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찌질함도 김주혁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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